2026년 2월 12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수원교구 곽진상 주교 서품] 축사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오늘 주님께서 한없는 사랑으로 새로운 사도들의 후계자를 수원교구에 보내 주셔서 정말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주교는 가르치고 거룩하게 하며 다스리는 삼중 직무를 통해서 주님의 백성 한가운데에 늘 함께하시는 영원한 대사제이신 그리스도를 성사적으로 드러냅니다.


오늘의 감격이 더욱 큰 이유는, 곽진상 제르마노 주교님께서 바로 이 땅에서 나고 자란 우리의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주교님께서는 이곳에서 태어나 자라셨고, 같은 교회에서 성사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셨으며, 부제와 사제로서도 변함없이 봉사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서 사도들의 후계자로 서품을 받으셨습니다.


신학적이면서 사목적인 깊이를 모두 갖추신 제르마노 주교님께서는 세상과 대화하실 준비가 되어 있으십니다. 주교님의 스승인 앙리 드 뤼박 추기경님의 발자취를 따라, 신앙이 오늘날 우리 시대의 여러 도전에 어떻게 응답할지, 또 이웃 종교와의 대화에서 어떻게 더 깊이 나아갈 수 있을지 우리에게 몸소 보여 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곽 주교님, 베드로 성인처럼 마음을 다하시며 이렇게 고백하시길 바랍니다.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루카 5,5) 용기를 내십시오. 순례하는 수원교구의 교회, 특히 사제,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가 모두 함께 주교님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교님께서 맡으신 이 귀한 사명을 성령께서 풍성한 열매로 이끌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양떼와 목자를 언제나 보살피시는 우리 어머니,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성모님께 오늘 곽진상 제르마노 주교님과 그분의 직무, 그리고 수원교구의 모든 주교님을 온전히 의탁합니다.
 


■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먼저 곽진상 제르마노 주교님을 뽑아 주시어 수원교구에 보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곽진상 주교님의 사목 표어는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MUTABERIS IN CHRISTO)’입니다. 주님께서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고백록(Confessiones)」 제7권 10장 가운데 “네 안에서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네가 내 안에서 변화될지어다”라는 주님 말씀에서 영감을 받아 사목 표어를 정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첨단 과학과 경제 성장의 논리로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오히려 이 세상을 유지하고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에 대한 새로운 열정으로 변화되어 복음화에 헌신하는 일꾼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주교님께서 드러내셨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목 표어처럼 온 세상이 하느님의 다스리심을 받아들이도록 주교님께서 몸소 본보기가 되어 주시어, 수원교구의 모든 이가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곽 주교님께서 번역하신 앙리 드 뤼박 추기경의 「역설들(Paradoxes)」을 읽고, 또 주교님의 지나온 삶을 듣고 나서 이 또한 하나의 역설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테니스 신동에서 사제가 되고자 신학교로 향한 결단, 화려한 코트 위 화려한 승부사에서 묵묵히 제단을 지키는 사제로 변모, 이는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였습니다.


사랑이 담긴 만남으로 신학교에서 오랫동안 신학생 양성에 헌신하셨던 주교님께서 이제 교구민 모두와 함께하는 사랑의 만남을 통해서 “시공을 초월하는 존재가 인간의 시간과 공간 속에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역사를 완전히 새롭게 변모시킨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역설들」, 13면)을 구현하는 훌륭한 주교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주교님의 수품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주교회의 부의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



곽진상 제르마노 주교님의 서품식을 축하드립니다. 새롭게 무거운 짐을 지셨지만, 주님께서 새 직무를 주시고 그에 맞갖은 은총을 주실 것입니다.


신학생 시절 학부 생활을 주교님과 함께 보냈습니다. 비록 나이 차이가 나는 동생 신학생이었지만, 지적이고 영적인 면은 물론 적당한 유머로 주변 사람들에게 편하게 다가가 친교를 이루는 성품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주교님께서 신학교 교수 신부로 재직하던 시절 신학생들이 “진상이 형”이라고 부를 만큼 가깝게 대하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신학교 시절 봤던 모습 그대로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스승이자 마음 놓고 기댈 수 있는 큰형님 같은 사제로 살아오셨습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강단에서도 ‘만남’이라는 주제를 자주 언급하셨다고 합니다.


주교님께서 어린 시절 테니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수원시 대회를 석권할 만큼 스포츠 재능도 뛰어나셨다는데, 신학생 시절에 그렇게 뛰어나셨던 기억은 없습니다. 아마도 그때부터 좋은 재주를 드러내지 않는 겸손함도 갖추셨던 것 같습니다.


주교님께서는 프랑스 파리에서 실천 신학과 교의 신학을 전공한 뒤 심도 있는 집필 활동을 해 오신, 현대의 징표에 대해서도 폭넓은 안목을 갖추신 신학자이십니다. 주교님의 「4차 산업 혁명과 신학의 만남」, 「인공지능과의 만남: 윤리적 인간학적 탐구」 등은 신학이 현대 기술 문명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제시합니다. 시대의 긴급한 요청에, 교회 정신 안에서 대응하는 길까지 찾으려 노력해 오신 주교님께 감사드립니다.


곽진상 제르마노 주교님. 수원교구의 하느님 백성과 사제, 수도자 모두에게 더 깊은 사랑과 존경을 받는 목자가 되시기를 빕니다.
 


■ 이재명 대통령(전성환 청와대 경청통합수석 비서관 대독)



수원교구에 새 주교로 서품받으신 곽진상 제르마노 주교님께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뜻깊은 서품식을 빛내주신 염수정 추기경님과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님,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님, 전국 교구의 주교님과 신부님들 그리고 신자 여러분께도 깊은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천주교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종교 그 이상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며 인간의 존엄과 양심의 가치를 지켜온 든든한 사회적 버팀목이었습니다. 정부의 제도와 정책이 미처 닿지 못한 가장 낮은 곳을 향해 사랑과 연대의 정신을 몸소 실천해 왔기 때문입니다.


분열과 대립으로 사회적 갈등이 극화되는 지금. 우리 모두는 상대를 이해하고 서로를 품어 안는 지혜를 더욱 절실히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성을 존중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용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곽진상 제르마노 주교님을 비롯해 한국 천주교가 보여준 사목적 리더십과 묵묵한 헌신이 우리 공동체의 통합과 상생의 길을 밝히는 큰 등불이 되어줄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 정부도 소외된 이웃을 더 세심하게 살피며, 희망이 넘치는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곽진상 제르마노 주교님의 서품을 축하드리며,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께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



오늘은 수원교구와 천주교 신자 여러분뿐만 아니라 1420만 경기도민에게도 정말 기쁜 날입니다. 수원교구가 11년 만에 새로운 주교님을 맞게 됐습니다. 곽진상 제르마노 주교님 수품을 1420만 경기도민과 함께 마음으로 우러나오는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수원교구는 한국천주교회의 발상지이자 신앙 선조분들의 깊은 숨결과 전통이 살아 있는 곳입니다. 한국천주교회가 태동한 광주 천진암성지와 많은 순교자들의 영성이 깃든 수원화성이 수원교구 관할에 있습니다. 수원교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곽진상 제르마노 주교님을 수원교구에 불러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32년간 사목과 교육 현장에서 말씀과 삶으로 교회를 섬겨오신, 온화하고 겸손하신 성품의 주교님을 맞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주교님 임명 발표는 작년 대림 시기였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성탄을 닷새 앞둔 날, 기쁜 소식을 듣게 되어 기쁨이 더욱 컸습니다.


주교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이런 말씀이 제게는 참 감명 깊었습니다. “가슴 떨리지만 두렵지만, 수태고지를 들으신 성모 마리아처럼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씀으로 순종하시는 모습이 제게는 커다란 감동이었습니다.


사목 표어로 정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라는 말씀 그대로, 날마다 새롭게 변화시키는 주님의 은혜가 주교님과 수원교구 위에 늘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경기도, 그리고 온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영향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이용훈 마티아 주교님, 그리고 문희종 요한 세례자 주교님과 함께 수원교구와 경기도의 선한 목자가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수원교구 사제단 대표 ? 김의태(베네딕토) 신부



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진정한 상’이신 곽진상 제르마노 주교님을 선물로 보내 주셨습니다.


곽진상 주교님은 점잖은 학자이시지만 신학교 안에서는 신학생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분이셨습니다. 총장님이라는 직책에도 신학생들이 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방문을 활짝 열어두시며, 장난을 스펀지처럼 흡수해 따라 하시던 장난꾸러기 같은 분이셨습니다. 주교님을 뵙기만 해도 저절로 웃음이 터지고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기분 좋게 무장해제 시키는 것, 그것은 곽 주교님이 가진 특별한 탈렌트입니다. 


주교님은 코로나 시기에도 학생들의 고통에 침묵하지 않고 그들과 함께 나눴습니다.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살라고 하신 주교님의 손길을 거쳐 간 신부가 교구 사제 절반 이상인 300여 명입니다.


주교님께서는 아시아 최초로 프랑스 거장 신학자인 앙리 드 뤼박을 전공하신 권위자이십니다. 주교님께서 번역하신 앙리 드 뤼박의 역설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설은 “예수 그리스도 자체”라고 말씀하십니다. 참 하느님이시면서 동시에 참 인간이신, 역설 그 자체이신 예수님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신앙은 가장 높으신 분이 가장 낮은 구유에 오셨고, 생명의 주인이 죽음을 통해 생명을 주신 역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의 논리는 강해져야 승리하고 돈이 많아야 행복해진다고 말하지만, 역설을 담은 신앙은 오히려 약할 때 강하고, 가난하고 박해받은 이들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주교님께서도 신앙의 역설을 살며 우리에게 희망이 돼 주실 것인가요. 그 대답은 오늘부터 펼쳐질 주교님의 행보를 통해 듣겠습니다.


주교님께서 선택하신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은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열망하신 주교님께서 신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들 안에서 활동하는 성령의 뜻을 잘 살피실 것이라 믿습니다. 그 큰 사랑과 열정에 작은 보탬이 되겠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사랑합니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이호재 기자 ho@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6-02-1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2. 12

마태 11장 28절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