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은 찬미를 받으소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살아계신 주님께 먼저 찬미와 영광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부족한 저를 주교로 불러주시고, 축복과 기도로 함께해주신 사도들의 후계자요, 로마의 주교이신 레오 14세 교황님께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주교 임명부터 지금까지 저를 위해서 기도하며 앞날을 축복하여 주신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님과 오늘 축사를 해주시고 임명 직후 인사드릴 때 두 팔 벌려 품어주신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의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저에게 “당신도 사제품 이후 세 번이나 큰 벼락을 맞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깊이 헤아려 주셨습니다.
주교단을 대표하여 따뜻한 축사를 전해주신 주교회의 부의장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님. 전임 교구장이신 최덕기 바오로 주교님의 기도와 격려를 깊이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손수 전화와 카드를 통해서 축하와 용기를 주신 한국의 모든 주교님들의 마음을 간직하며 살겠습니다.
"주교의 삶은 그리스도를 닮은, 그리스도의 사도로 변화돼 가는 지난한 여정입니다
여러분의 말씀을 경청하면서 주교 직무를 수행하겠습니다 "
특히 멀리 로마에서 기도로 함께하신다고 어젯밤 전화해 주신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님 그리고 서울관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님, 대구관구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님, 광주관구장 옥현진 시몬 대주교님 그리고 저의 스승이신 최창무 안드레아 대주교님, 평생 교황청 외교관 생활을 하고 돌아오신 장인남 바오로 대주교님, 사랑하는 벗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님의 기도와 사랑의 격려도 잊지 않겠습니다. 사제 생활 내내 동고동락하고 있는 입학 서품 동창 신부님들의 뜨거운 우정도 잊지 않겠습니다.
저의 임명부터 지금까지 큰 사랑을 보내주신 이용훈 마티아 교구장 주교님과 세심한 배려로 동반해 주신 문희종 요한 세례자 총대리 주교님, 많은 기도와 희생으로 함께해 주신 수원교구의 선배 동료 신부님들, 남녀 수도자님들, 신학생들, 모든 교우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일찍이 테르툴리아노 성인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되어갑니다.
우리 모두는 되어가는 존재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되는 일련의 여정이 우리 그리스도인 삶의 본질이라면, 주교의 삶도 그리스도를 닮은, 그리스도의 사도로 변화돼 가는 지난한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이제 첫발을 뗀 저를 참 목자인 주교로 양성시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의 말씀을 경청하면서 저의 주교 직무를 수행하겠습니다.
"교구 전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상처 받고 아파하는 사람, 교회에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다가가고 그렇게 사는 충실한 주님의 종이 될 것입니다"
잘 아시는 대로, 우리 수원교구는 서울대교구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교구로 관할 지역이 매우 넓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역동성과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크신 하느님의 은총으로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 그리고 거의 100만에 이르는 교우들이 각자 소명에 따라서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힘인 그리스도의 복음을 몸으로 살고 전하는 데 헌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는 주님의 종이며 사도들의 후계자로서, 또 사제들의 형제로서, 신자들의 목자이며 아버지로서 우리 교구 전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또한 지금 상처 받은 사람, 지금 아파하는 사람, 지금 교회에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다가가고 그렇게 사는 충실한 주님의 종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주님께서 불러주신 저의 소명을 곰곰이 생각하고 가슴에 새기면서 교구 복음화와 보편교회를 위하여 온 마음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