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수원교구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곽진상(제르마노) 주교의 서품식은 성대한 축제의 장이었다.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는 새 주교의 다짐은 수원교구민에게 기대와 설렘을 안겨줬다. 기쁨으로 가득 찼던 서품식 현장을 소개한다.
◎…주교 서품 예식은 수원교구 사무처장 윤재익(바르톨로메오) 신부가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에게 곽진상 신부를 주교품에 올려 주기를 청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가 주교 임명장을 들어 보이며 레오 14세 교황이 곽 신부를 새 주교로 임명했음을 알렸다.
임명장 낭독 뒤에는 뽑힌 이의 서약, 성인 호칭 기도, 안수와 서품 기도, 머리 도유, 복음집과 주교 표지 수여가 차례로 진행됐다. 이용훈 주교는 신앙의 표지인 반지와 사목직의 표지인 목자 지팡이를 건네고, 주교관을 씌워 주며 “으뜸 목자께서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않는 영광의 화관을 받도록 성덕의 빛을 내며 살아가십시오”라고 기도했다.
◎…서품식에는 약 2300명의 교구민이 모여 새 주교 탄생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2부 축하식에서 수원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김우영(안드레아) 회장은 교구 신자들의 정성이 담긴 영적 예물을 전달했다. 교구 신자들은 곽 주교를 위해 ‘주교님을 위한 기도’ 105만365번, 묵주기도 576만2247단, 희생 28만2352번, 미사 참례·영성체 40만4427번, 성체조배 18만1810번을 봉헌했다.
곽 주교가 사목했던 성남 서판교본당과 안양 범계본당, 그리고 출신 본당인 지동본당 신자들도 함께했다. 유현화(펠리지아·성남 서판교본당) 씨는 “곽 주교님은 너그럽고 자비로우시며 모든 신자를 포용하는 분이셨다”며 “배려심 많고 현명하신 주교님이 교구를 위해 많은 일을 하실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함께 건강하시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곽 주교의 형 곽춘상(바오로) 씨는 “구름 위에 떠 있는 것처럼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필요한 이에게 다가가는 주교님이 되시길 바라고, 영육 간 건강하시기를 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곽 주교가 직접 “스승이자 조언자”라고 소개한 파리가톨릭대학교 교수 앙리 제롬 가제 신부도 서품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곽 주교는 파리가톨릭대에서 공부하던 시절부터 우수한 학생이었고, 수준 높은 학위 논문을 썼기에 한국교회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인재라 생각했다”며 “곽 주교가 주교가 돼서도 신학자로 남아주길 바라고, 또 지금까지처럼 소박한 모습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전성환 청와대 경청통합수석,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도형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이재식 수원시의회 의장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축하식에서는 내외빈의 축사가 이어졌다. 주교회의 부의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는 “우리 시대의 긴급한 요청에, 신학자로서 해 온 깊은 연구를 바탕으로 교회 정신 안에서 대응하는 길까지 찾으려 노력해 오신 곽 주교님께 감사드린다”며 “수원교구의 하느님 백성 모두와 사제, 수도자 모두에게 더 깊은 사랑과 존경을 받는 목자가 되시기를 빈다”고 말했다.
수원교구 사제단 대표로 축사한 김의태(베네딕토) 신부는 “주교님께서 선택하신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은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누구보다 열망하신 주교님께서 신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어 그들 안에 활동하는 성령의 뜻을 잘 살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우영(안드레아) 수원 평단협 회장은 “사목 현장에서 뵙기 어려워진다는 아쉬움도 크지만, 교구 공동체 전체를 이끄는 주교로 다가오실 생각에 기쁨이 더 크다”며 “우리 교구의 95만 평신도가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는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열정과 사랑으로 목자의 지팡이를 들어 인도해 달라”고 청했다.
◎…서품식 전례는 수원교구 성음악 단체들의 노래와 연주로 장엄함을 더했다. 수원가톨릭오르가니스트연합회, 수원가톨릭유스우니따스, 수원가톨릭청소년교향악단이 반주하고 수원가톨릭그레고리오합창단, 수원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 수원가톨릭합창단이 노래하며 서품식을 더욱 풍성하게 꾸몄다. 수원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은 축가 <O Love! 축제>로 새 주교 탄생의 기쁨을 더했다. 합창단원 정시현(임마누엘라·13·안양 비전동본당) 양은 “주교님 서품을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기쁘게 축가를 불렀다”며 “항상 건강하시고 신자들을 잘 챙겨주시는 주교님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