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상(제르마노) 주교가 2월 15일 출신 본당인 수원교구 제1대리구 지동성당에서 주교 수품 후 첫 주일미사를 봉헌했다. 곽 주교는 사제 성소를 키웠던 본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뜻깊은 감회를 전했다.
곽 주교는 미사를 시작하며 “지동본당은 할아버지께서 공소회장을 지내셨고, 큰아버지가 연령회장을 하셨으며, 사랑하는 제 어머니가 매일 미사를 봉헌했던 제 신앙의 요람”이라며 “사제서품 당시 본당 신부님이셨던 김영옥(가브리엘) 신부님, 본당 출신 사제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앙 안에서 찾은 자유를 주제로 한 미사 강론도 신자들에게 울림을 전했다. 곽 주교는 “율법, 계명, 훈계는 겉으로 보면 나를 억압하고 나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나의 왜곡된 자유를 치유하고 성장시켜 주기 위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며 “내가 지켜야 하는 계명은 나를 속박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하느님께로 가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부족한 나를 이끌어달라고 주님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영성체 후 열린 축하식에서 화동이 전한 꽃다발을 받은 곽 주교는 이어진 본당 주일학교 학생들의 축가 <이 시간 너의 맘 속에>를 듣고 큰 박수를 보냈다. 김영옥 신부는 축사에서 “곽진상 주교님은 신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하는 라틴어 ‘S’로 시작하는 세 가지 덕목, 즉 건강(Salus)과 지식(Scientia), 성덕(Sanctitas)을 모두 갖췄다”며 “주교직을 수행하시기에 필요한 덕목을 갖추고 준비된 분이시니, 앞으로 교회와 신자들을 위해 큰 일을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규화 신부(요한 세례자·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는 노래 <민들레처럼>을 부르며 곽 주교를 응원했다. 최 신부는 “학자적 역량이 너무도 뛰어나신 것을 알기에 저는 개인적으로 곽 주교님이 신학자로 사시길 바랐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곽 주교님을 주교로 부르신 하느님의 뜻을 믿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여정이 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본당 출신 사제들과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수도자들, 신자들과 함께한 축하식을 마치며 곽 주교는 많은 분의 기도에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곽 주교는 “시간이 흘러 잊고 있었는데, 이곳에 오니 여러분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지금의 내가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됐다”며 “사도들의 후계자로서 드리는 주교의 축복을 드리니, 충만히 받고자 하는 자유 의지를 갖고 축복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1970년 6월 설립된 지동본당은 현재까지 18명의 사제를 배출했다. 마산교구장 이성효(리노) 주교도 지동본당 출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