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대건청소년회 산하에 ‘수원교구 찬양사도협의회’(이하 수찬협)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20대 초반, 연주자를 모집한다는 주보 광고를 보고 지원했던 게 어느덧 10여 년이 흘렀습니다. 수찬협은 가장 큰 연중행사인 ‘창작성가제’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매년 초 전국 신자분들의 신청을 받고 예선을 거쳐, 8월 중 본선 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매년 새로 발표되는 10여 곡의 무대를 위해 참가자들은 곡을 쓰고 연습하며 6개월 이상의 시간을 준비합니다. 다양한 나이와 개성의 개인 혹은 단체가 무대에 오릅니다. 본당에서 성가대를 하던 분들도 있고, 음악을 전공한 분들도 있습니다. 주님을 찬양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태어나 처음 쓴 곡을 들고나오는 분도 계시고, 함께 찬양하고 싶은 이들이 모여 곡을 받아 무대에 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처음 모이면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겠지”, “내가 제일 못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많이 합니다. 물론 순위를 나누고 시상이 있는 대회이긴 하지만, 10여 년을 지켜보면 전공자이거나 무대 경험이 많은 분도 긴장해 실수하기도 하고, 반대로 연습을 많이 한 분들이 본선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입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본선 무대에는 화려한 조명과 음향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작은 부분도 잘 드러납니다. 여기에 유튜브 생중계까지 더해지지만, 참가자들을 보며 느끼는 건 많은 사람 앞에서 찬양한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성가가 발표된다는 사실 자체가 온 마음을 다해 준비한 이들에게 기쁨이 된다는 점입니다.
성가제가 끝난 뒤 참가자들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에 실망한 표정으로 서둘러 돌아가는 사람도 있고, 입상 여부와 상관없이 사진을 찍으며 기쁘게 웃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 대회가 끝난 뒤 전해 듣는 참가자들의 뒷이야기 속에는 인간의 힘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도 적지 않습니다.
성가제를 준비하며 본당이 활성화됐다거나, 개인의 신앙생활에 변화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습니다. 처음에는 저 역시 새로운 성가가 나온다는 점에만 집중했지만, 주님께서는 이 대회를 통해 참가자 개인을 넘어 그 가족과 본당 공동체에도 영향을 미치신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저희 수찬협은 참가자들의 후기를 적극적으로 듣고 수용해 규정과 과정, 심사 기준 등을 보완합니다. 또한 참가자들의 찬양 열정에 부응하는 결과를 만들고, 매년 더 나은 성가 축제를 위해 조금씩 수정하고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여름에도 새로운 성가로 풀어낸 참가자들의 신앙 이야기와 찬양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이들의 모습을 통해 하느님께서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실지 기대해 보면 어떨까요?
올해로 19회를 맞이하는 ‘수원교구 창작 성가제.’ 역대 발표된 창작 성가는 유튜브 채널 ‘대건 미디어’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글 _ 장영환 요한 세례자(수원교구 찬양사도협의회 연주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