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겐 이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아. 그러니 큰 기대는 하지 말고, 나 없이 살아갈 미래를 늘 염두에 두고 준비해놔.”
올해로 30살이 된 김나래(에스테르)씨는 겨우 쥐어짠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고는 병상에서 등을 돌려 누웠다. 그는 2021년부터 혈액암이라 부르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앓고 있다. 세 차례나 항암 치료를 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난 탓에 이제 남은 방법은 조혈모세포 이식뿐이다. 4년간의 투병으로 너무나 작아져 버린 딸의 초라한 뒷모습에 김선경(미카엘라, 55)씨는 대답 대신 터져 나오는 울음을 겨우 참았다.
‘가난한 집에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의료비 때문에 네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망설일까 봐 엄마는 걱정돼. 어떻게든 비용을 마련해 볼 테니 제발 포기하지 말자, 나래야. 엄마는 너 없이 못 살아!’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저 머릿속에서만 맴돌 따름. 선경씨는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며 소리 없이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
나이 서른에 남편을 간암으로 잃고 봉제공장에서 밤낮없이 재봉틀을 돌려 정성껏 기른 귀한 딸이었다. 아빠 없다고 무시당할까 봐 굶으면서까지 뒷바라지를 해 서울에 있는 대학에도 보냈다. 그런데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래씨는 ‘몸이 힘들다’며 대구 본가로 내려왔다. 쇄골 옆 림프샘 부분에 큰 혹이 잡혔다.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2023년 항암 치료를 시작해 6번이나 주사를 맞았는데도 실패하고 말았다. 경구용(먹는) 항암제는 그나마 효과가 있었다. 감염에 취약한 탓에 나래씨는 무더운 한여름에도 두꺼운 KF94 마스크를 쓴 채로 인적 드문 곳만 다녀야 했다. 그래도 딸과 함께 외출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선경씨는 기뻤다. 한 달 약값만 400만 원이 넘게 들었지만, 희망이 있기에 1년 4개월을 버틸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암세포가 다시 증식해 이번에도 실패했다. 세 번째 항암은 더 고됐다. 24시간 내내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을 투약하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구토만 하면서도 나래씨는 꿋꿋이 버텼다. 하지만 결과는 또 실패였다.
“엄마, 하느님은 왜 내게 이렇게 모질게 대하시는 걸까.” 지쳐 흐느끼는 딸을 위로하며 선경씨는 조혈모세포 공여자가 나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마음 한쪽에는 비용도 걱정이다. 채취 비용만 1000만 원에 이식 비용은 3000만 원. 치료비를 대느라 받은 신용 대출을 포함해 선경씨는 이미 빚이 6억 원에 달한다. 중국산 저가 제품이 몰려들며 봉제공장이 우수수 폐업한 탓에 파산 지경에 이르렀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모녀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이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후견인 : 김인태(야고보)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한국이사회 회장
이제 겨우 서른 살밖에 안 된 딸을 어떻게든 살리고 싶지만, 치료비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김선경씨에게 희망이 절실합니다. 오로지 하느님만을 바라보는 모녀가 삶을 지킬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께서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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