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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들도 인공지능 배운다…여자장상연, AI 강의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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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들도 요즘 챗지피티(ChatGPT) 다들 이용하시죠?”


강의 시작과 함께 던져진 질문에 성당 안에는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인공지능(AI) 시대 한가운데 선 한국교회 여자 수도자들이 ‘기술을 어떻게 식별하고 사용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모였다.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 연합회(이하 장상연)는 2월 2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성당에서 AI 강의 ‘기술 앞에 선 신앙인’을 열었다. 서울대교구 방종우 신부(야고보·가톨릭대 교수)가 강사로 나선 이날 행사에는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강의는 장상연이 올 한 해 이어갈 AI 관련 강의·워크숍의 출발점이다. 2025년 10월 열린 제58차 정기총회에서 “수도자들도 AI 사용에 대해 식별하고 앞으로 방향성을 가지고 고찰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통된 안건으로 나온 것이 계기가 됐다.


방 신부는 생성형 AI의 활용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짚었다. 방 신부는 “이미 많은 수도자가 검색이나 콘텐츠 제작 등 복음 선포를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AI는 사람의 언어와 사고를 모방한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자살에 관해 챗지피티와 장기간 대화를 나누던 미국의 16세 소년이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아담 레인 사건’을 대표적인 예로 들며, 교회가 바라보는 AI의 위험성과 잠재력 두 양면성을 재확인했다.


방 신부는 AI 기술 자체를 배척하기보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 신부는 “AI가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인류에 봉사하고 공동선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쓰여야 한다”며 “그간 과학과 기술의 발달이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준 것과 같이 AI도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책임감 있게 참여하는 인간의 능력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점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결국 기준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양심과 식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장상연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수도자의 정체성과 사명을 재성찰하는 시간을 이어갈 계획이다. 장상연 사무국장 정윤진(요한 세례자) 수녀는 “AI와 같은 첨단 기술이 초래하는 새로운 도전은 수도자들에게 ‘영적 감수성의 강화(Antiqua et Nova)’를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 변화에 어떻게 응답할지, 어떤 방식으로 현대인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성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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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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