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작은 섬에서 청소년들과 함께한 시간은 수원교구 대학생들에게 봉사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워 주었다. 가진 것을 나누기 위해 떠난 여정은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복음을 삶으로 체험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교구 가톨릭 대학생 연합회(이하 수가대연)는 2월 19일부터 26일까지 필리핀 사말섬에 있는 OLV 센터(Our Lady of Victory Training Center)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세상 안에서 복음 실천을 목표로 활동해 온 수가대연은 대학 캠퍼스 안에서의 복음 선포뿐 아니라 매년 농촌 봉사활동을 통해 복음의 가치를 삶으로 실천해 왔다. 올해는 처음으로 해외 봉사에 나서며 활동의 지평을 넓혔다.
첫 해외 봉사활동은 프로그램과 취지 또한 특별했다. 병원이 멀어 쉽게 가기 어려운 사말섬 청소년들이 치료를 위해 잠시 머무는 OLV 센터에서 아픈 청소년들을 위로하고 친교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수가대연 영성지도 한용민(그레고리오) 신부와 8명의 청년은 7박8일 간 사말섬에 머물며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필리핀 문화를 배우는 가운데 현지 청소년들과 하나 되는 시간을 보냈다.
OLV 센터에 머무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등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로, 병원 진료를 위해 짧게는 며칠부터 길게는 몇 달까지 센터에 머문다.
활동에 제약이 있고 가족과 친구를 자주 만나기 어려운 이들의 외로움을 덜어 주기 위해 한국 청년들은 함께 한국 음식을 만들어 나누고 K팝을 부르며 시간을 보냈다. 또한 함께 기도하며 위로를 전했다.
김밥처럼 비교적 간단한 음식부터 갈비찜 같은 정성이 필요한 요리까지, 청년들은 한국에서 가져간 양념과 식재료로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 필리핀 청소년들과 사랑을 나눴다. 아울러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OLV 센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수가대연 조각희(프란치스코·제1대리구 동수원본당) 씨는 “서로가 서로에게 선생님이자 학생, 친구가 돼 준 센터에서의 활동을 통해 아프고 힘든 이들 곁에 누군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사랑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 중 봉헌된 미사는 필리핀어와 한국어로 진행됐다. 서로의 언어를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의 노래는 마음속에서 하나로 울려 퍼졌다.
수가대연 회장 장준희(고스마·제2대리구 단대동본당) 씨는 “봉사는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필리핀 봉사를 통해 서로의 것을 주고받을 때 더 큰 사랑이 된다는 것을 체험했다”고 전했다.
한편 교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청년단체인 수가대연은 현재 경기대, 경희대 국제캠퍼스, 동남보건대, 수원대, 아주대, 아주대 로스쿨, 용인대, 한국외국어대 글로벌캠퍼스, 한양대 ERICA캠퍼스 등 9개 대학 90여 명의 학생들이 내적 복음화, 캠퍼스 복음화, 사회 복음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