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들로 구성된 ‘서울시 꿈나무마을 남성중창단’이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오는 8월 프랑스 현지에서 초청 공연을 펼친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이 주관한 ‘프랑스 내 한국 행사’ 공모에 최종 선정되는 기쁜 소식을 안았지만, 항공료와 체류비 등 별도 재정 지원은 없어 이들의 프랑스 공연 성사를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남성중창단은 예수회 기쁨나눔재단이 꿈나무마을을 위탁 운영하던 2024년 3월 창단됐다. 사회로 나아가기까지 더 많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했던 자립준비청년들은 중창단 활동을 통해 노래로 호흡을 맞추며 자신감과 책임감을 키워왔다. 현재 12명이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올해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이 현지 문화예술 공연자를 공모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서를 제출했다. 공모 신청을 맡았던 단원 이지효(스테파노·서울대교구 서대문본당) 씨는 “많은 팀이 지원했을 것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선정됐다는 소식에 무척 기뻤다”며 “하지만 곧바로 비용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단원 가운데에는 경계선 지능을 지녔거나 수술 이후 회복 중인 청년도 있어 보육교사의 동행이 필요하다. 단원과 인솔자를 포함해 최소 15명이 프랑스를 방문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창단 지휘자인 성악가 최윤성(프란치스코·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씨는 지난해 설립한 사단법인 서울문화예술교육협회를 통해 우선 일부 경비를 마련하고 있으나, 전체 비용을 충당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문화예술 분야 예비 창작자를 지원하는 ‘진선창작지원금’ 사업으로 이지효 씨의 자립을 후원한 바 있는 (재)진선재단도 중창단의 선정 소식을 접한 뒤 모금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재단 박선영(마르타) 이사장은 “자립준비청년들은 일반 청년들보다 사회 적응 과정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소외되기 쉽다”며 “이들이 중창단에서 노래를 배우며 서로 의지하고 용기를 키워가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창단이 프랑스 공연에 초청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이 청년들의 도전을 돕는 일이 우리 재단에 맡겨진 소명처럼 느껴졌다”며 “더 많은 이의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창단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등 현지 공연 장소를 물색하는 한편, 오는 5월 22일 서울대교구 청담동성당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공연을 열어 후원과 관심을 모을 계획이다.
최윤성 씨는 “자립준비청년들이 단원이라는 정체성을 살려 중창단 활동명을 ‘라르고(Largo)’로 정했다”며 “라르고는 음악 용어로 ‘아주 느리게’라는 뜻으로, 단원들이 노래를 부를 때도, 앞으로 사회에서 살아갈 때도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원 계좌 하나은행 391-910039-43804 (재)진선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