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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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2026년 춘계 정기총회…“세계 평화·생명 가치 수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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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는 3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2026년 춘계 정기총회를 열고, 최근 발의된 「모자보건법 일부 개정 법률안」과 관련한 한국 주교단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나주 윤 율리아 문제 대응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준비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번 총회의 주요 결정 사항을 살펴본다.



사순 시기 세계 평화 기도 요청


주교회의는 이번 총회를 통해 최근 중동에서 발생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분쟁과 갈등에 우려를 표하고, 사순 시기 동안 세계 평화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기로 뜻을 모았다. 주교단은 전쟁 종식과 세계 평화를 위해 신자들이 마음을 모아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모자보건법」 개정안 관련 주교단 성명 발표


주교회의는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회가 제출한 ‘「모자보건법 일부 개정 법률안」 관련 성명서’를 검토하고 이를 주교단 명의로 발표했다. 주교단은 성명을 통해 낙태 관련 입법 논의와 관련해 생명 존중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태아와 임산부 모두를 보호하는 법적·사회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지금은 입법 공백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생명 말살, 죽음의 문화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런 의식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의미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주 문제 대응·FABC 총회 협력


주교회의는 나주 윤 율리아와 그 추종자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허위·조작 정보를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신자들이 온라인 매체를 통해 현혹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에 관련 공지를 하고, FABC 정기총회에 나주 윤 율리아 문제를 주요 안건으로 올려 아시아 각국 교회에 관련 상황을 알리고 주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FABC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는 이 문제와 관련해 교황청 신앙교리부와 소통하고 있으며, 관련 교령을 마련해 전 세계 교회에 알릴 계획이다.


7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FABC 제12차 정기총회에는 의결권이 있는 한국 대표인 이용훈 주교,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 손삼석(요셉) 주교, 손희송(베네딕토) 주교를 비롯해 총 9명의 주교가 참여한다. 주교회의는 대표단 외에도 여러 주교가 함께 참석하는 것은 아시아교회 현안에 대한 한국 교회의 관심과 협력 의지를 나타내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노달리타스 실천 위한 국내·아시아 협력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교회 안에서 실천하기 위한 연수와 사제 모임을 이어가고, 아시아교회와도 협력하는 등 주교회의 차원의 다양한 노력들도 이어질 방침이다.


주요 일정으로는 4월에는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이, 6월에는 제2차 ‘시노드 교회를 위한 교구 시노드 팀 연수’가 열린다.


또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시노달리타스 위원회가 주최하는 ‘아시아 국가 시노드 팀 모임’에는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 대표단이 참여한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준비 점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준비 상황도 점검했다. 교구별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구성과 발대식 현황,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국내 순례 상황, 순례자 신청 계획, 교구대회 홈페이지 개설, 서울 WYD 국제회의와 교구대회 엑스포(EXPO) 준비 상황 등을 확인했다.


또 청소년·청년 성가집 「일어나 비추어라」 증보판을 발행하고 각 교구 교육·청소년국장 추천곡과 WYD 공식 주제가를 추가해 2027 서울 WYD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교회 용어 정비·전국위원회 위원장 선임


주교회의는 천주교용어위원회가 제안한 ‘바실리카 미노르(Basilica Minor)’의 우리말 표현을 기존 ‘준대성전’에서 ‘대성전’으로 수정하기로 했다. 필요할 경우 ‘대성전(교황 직속)’으로 표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주교회의 전국위원회 일부 위원장을 새로 선임했다.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에는 곽진상(제르마노) 주교, 성서위원회 위원장에는 한정현(스테파노) 주교, 정의평화위원회·노동사목소위원회·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주영(시몬) 주교가 임명됐다. 또한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 해외선교·교포사목위원회 위원장에는 신호철(베네딕토) 주교가 선임됐다.


이 밖에도 주교회의는 ‘병자(성사, 영성체) 신청서’, ‘병자성사 통지서’, 영문 세례성사·견진성사·혼인 증명서 등의 수정된 양식을 승인했다. 또한 주교들이 자율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착한 사마리아인 기금’의 2026년 사용처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라왈핀디교구 성모 성지 조성, 캄보디아 푸삿 자비의 성모 유치원, 군포 새싹들의 집을 지원하기로 했다.




「모자보건법 일부 개정 법률안」에 대한 한국 주교단의 성명서 한국 주교단이 3월 12일 ‘「모자보건법 일부 개정 법률안」에 대한 한국 주교단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 발의된 「모자보건법 일부 개정 법률안」과 관련해 ‘낙태 자유화’를 조장하는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생명 보호 입법을 촉구했다. 주교단은 성명에서 “태중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중단시키는 낙태는 하느님께서 부여하신 고귀한 생명, 가장 힘없는 생명을 해치는 ‘살인’ 행위”라며 “생명은 하느님께서 주신 거룩한 선물로서 인간의 편의나 법률적 수사로 훼손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라고 강조했다. 주교단은 특히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장기간 이어진 입법 공백을 지적했다. 주교단은 “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모자보건법」의 일부 조항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형법을 올바르게 개정해 법적 원칙을 세우는 것”이라며 “임산부의 건강과 태아의 생명권을 온전히 보장하는 데 올바른 형법의 정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낙태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충분한 숙려 기간과 상담을 제공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교단은 “생명을 선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올바른 정보가 필요하다”며 “최소 몇 주간의 숙려 기간을 동반한 상담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교단은 의료인의 양심 보호와 낙태 약물 관리 필요성도 강조했다. 주교단은 “생명을 죽이는 행위를 거부하는 병원들을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고 밝히고 “낙태 약물은 결코 간편한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임산부에게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트라우마를 남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교단은 “여성과 남성은 임신·출산·양육에 공동 책임을 지닌 주체”라고 남성의 공동 책임을 강조하고, “여성이 낙태를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사회 구조와 문화적 인식을 먼저 바꿔야 한다”며 “국가는 안심하고 출산과 양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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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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