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지학순정의평화상에 스리랑카의 ‘강제실종자 가족협회’(The Association for the Relatives of the Enforced Disappearances, ARED)가 선정됐다.
사단법인 저스피스는 3월 11일 서울 종로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제27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ARED에 메달, 상패와 2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1983년부터 2009년까지 벌어진 스리랑카 내전 속에서 사라진 실종자 가족들이 만든 ARED는 정부의 감시와 협박에 굴하지 않고, 2017년부터 인간의 존엄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결정됐다.
ARED는 “가족을 파괴하고 공동체를 분열시켜 완전히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남기는 강제 실종은 인류에 대한 범죄”라며 “진실이 밝혀지고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우리는 이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이 상을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모든 실종자와 여전히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든 가족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1997년 시작된 지학순정의평화상은 저스피스가 고(故) 지학순(다니엘)주교의 정의평화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세계 정의와 평화, 인권을 위해 헌신하는 활동가와 단체들을 대상으로 매년 상을 수여하고 있다.
또한 제1회 지학순정의평화다큐멘터리상에는 다큐멘터리 <1980 사북>과 김태일 감독이 공동 수상자로 뽑혔다.
<1980 사북>은 1980년 태백 동원탄좌에서 벌어진 탄광 노동자들의 투쟁과 국가폭력, 공동체의 상처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고(故) 지학순(다니엘) 주교의 평화와 인권의 정신에 부합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태일 감독은 소수자와 분단, 인권, 전쟁과 저항을 주제로 30여 년간 한국사회와 분쟁 지역의 삶을 기록해 온 공로를 인정 받아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제26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수상자인 뉴스타파가 상금 전액을 후원하면서 제정된 지학순정의평화다큐멘터리상은 저스피스와 뉴스타파 공동주관으로 매년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전 광주대교구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는 축사에서 “희망은 어둠 속에서도 잠들지 않는 꿈이자, 삶의 빛”이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상이 지닌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며 선한 영향력을 확산해 나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