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성(가운데 마이크 든 이)씨가 12일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2019년 탈북 후 중국에서 헤어진 엄마에게 쓴 편지를 읽고 있다. 김씨의 어머니는 현재 중국 구치소에 구금된 상태로 강제 북송 위기에 처해 있다.
“엄마, 저 금성이에요. 잘 지내고 있죠? 왜 아들을 만나는데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걸까요?. 엄마를 위해 정말 많은 분이 도와주고 있어요. 절대 희망을 놓지 마세요. 꼭 버텨주세요. 엄마 정말 많이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
12일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인근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현장에서 북향민 김금성(22)씨는 2019년 중국에서 헤어진 엄마에게 쓴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엄마”라고 부를 때마다 김씨의 목이 메어왔다. 김씨 곁을 지킨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관계자들과 북향민 관련 단체 활동가들 눈시울도 이내 붉어졌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이날 ‘중국 정부는 북한 주민 강제북송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강제북송된 이들은 고문, 자의적 구금, 강제노동, 고의적인 굶주림, 성폭력, 강제실종, 강제 임신중지, 정치범수용소행, 심지어 처형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인권 침해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국제법상 의무를 준수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면서 북한 주민의 △강제 송환 즉각 중단 △유엔난민기구 보호 요청 보장 △ 제3국행 선택 허용을 촉구했다.
김금성(맨 오른쪽)씨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북한 주민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탄원서를 전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한 김금성씨는 2019년 6월 엄마와 함께 압록강을 넘어 중국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엄마는 아들만 먼저 한국으로 보냈다. 엄마 자신은 탈북 비용과 한국행 비용 마련을 위해 중국 남성과 혼인했다. 김씨는 브로커를 따라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도착했지만, 엄마와 헤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러다 이듬해 12월 SNS를 통해 기적처럼 엄마와 연락이 닿았고, 메시지와 영상통화 등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며 지내왔다.
그러다 2025년 1월 김씨는 엄마가 자신을 보러 오기 위해 미얀마로 갔다가 현지에서 중국 공안에게 붙잡혀 중국 구치소에 구금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그룹홈에서 김씨를 돌보던 김태훈(제랄드)씨는 “금성이와 지난 1년간 어머니를 찾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면서 “중국에도 두 번이나 갔었지만, 해결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태훈씨는 최근 중국 정부가 구금 중인 북한 사람을 강제로 북한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에 긴급히 유엔인권사무소와 국제앰네스티에 도움을 요청했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이날 아들 김금성씨와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지난 5월부터 중국의 북한 주민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온라인 탄원 행동을 벌여왔고, 성명 발표 후 김금성씨와 함께 시민 2700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주한 중국대사관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