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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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자녀 학비 대느라 암 치료 시기 놓친 솔로몬씨

18년 장기근속 필리핀 이주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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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어거스틴 솔로몬(50)씨가 항암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윤종두 신부 제공


갑상선암 전이… 병원비 4500만 원

투병 중에도 아이들 걱정이 먼저



“아픈 상황에서도 여전히 본인 몸 걱정보다는 자녀들 걱정이 먼저인 분입니다. 아이들 학비 댄다고 병원을 제대로 가지 못하다가 이 지경까지 암을 키웠는데, 빨리 나아서 돈을 벌어 딸이 전문의 과정까지 가는 데 학비를 대고 싶다고 합니다.”(창원이주민센터 윤종두 신부)

산 어거스틴 솔로몬(50)씨는 21년째 한국 생활 중이다. 아내와 두 자녀는 필리핀에 남겨두고 생활비와 두 자녀의 학비를 대고자 성실히 일해왔다. 경남 창원에 있는 한 직장에서만 18년 동안 장기근속했고, 집과 회사·성당만 오갈 뿐이었다. 누구에게도 손을 벌리지 않았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해냈다. 그의 소원은 단 하나. 두 자녀가 경제적 사정으로 꿈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는 매주 성당에 조용히 와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 뿐이다. 이런 그의 노력에 힘입어 장녀 마리엘은 의대에 진학해 수련 중이다. 장남 마빈도 방사선사가 됐다.

두 자녀를 열심히 키워냈지만, 정작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았다. 취업비자가 있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일터에 나가기만 반복할 뿐이었다. 목 뒤쪽이 부어올랐지만 단순한 피로에 따른 일시적 증상으로 여겼다. 그의 몸은 버티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6월 갑상선암을 진단받았다. 의사 소견에 따르면 종양은 이미 10년 전부터 서서히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사선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지난해 말 수술을 진행했다. 암의 상태는 림프절은 물론 다른 장기까지 전이돼 종양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했다.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치료를 중단하면 생명이 유지되지 못할 만큼 중증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는 기약 없는 항암치료를 앞두고 있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의료비 역시 그를 짓누르고 있다. 청구된 병원비만 4500만 원에 달한다. 그가 가진 700만 원은 초기 치료비로 이미 다 쓴 상태다. 갑상선암으로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졌지만, 항암치료를 앞둔 그는 당장 생활비와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일터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창원이주민센터와 병원 측이 치료비 일부를 지원하고, 공장 측도 그의 성실한 태도를 인정해 가벼운 일이라도 맡기고 있다. 그럼에도 수천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감당하기란 역부족이다.

이 상황 속에도 솔로몬씨는 자녀 걱정이 우선이다. 윤 신부는 “항상 아이들 얘기밖에 하지 않는다”며 “그는 ‘빨리 돈을 벌어 두 자녀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후견인 : 마산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창원이주민센터 윤종두 신부

“자녀 교육을 위해 한국에서 18년간 기계처럼 열심히 일해온 솔로몬씨는 미사 때마다 조용히 침묵하며 하느님 섭리만을 기다리는 신앙인입니다. 이 분의 삶이 고통과 희생만이 아니라 하느님 축복으로 보상받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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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3월 29일부터 4월 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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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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