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가 나프로임신법 200번째 출산 주인공인 정경문·윤다례 부부와 함께 13일 아기 탄생을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제공
2017년 문을 연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가 최근 ‘나프로임신법’을 통한 통산 200번째 출산을 기록해 국내 난임 치료 분야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출산의 주인공은 결혼 5년 차 정경문·윤다례씨 부부로 2월 4일 3.38㎏의 건강한 여아를 품에 안았다. 반복되는 아내의 생리불순으로 약 1년간 난임을 겪었던 부부의 치료는 시술이 아닌 ‘자신의 몸을 이해하는 과정’부터 시작됐다. 의료진은 차트 교육을 통해 부부의 생리 주기를 분석했고, 호르몬 불균형에 따른 배란부전이 난임 원인임을 밝혀냈다. 이후 개인 주기에 맞춘 호르몬 치료가 진행됐고, 자신의 가임 시기를 정확히 이해한 부부는 4주기 만에 자연 임신에 성공했다.
길기철 나프로임신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200번째 아기 탄생은 자연 임신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희망의 확실한 증거”라며 “여성의 생리적 건강을 존중하는 치료를 통해 앞으로도 생명 존중의 가치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나프로(NaPro)는 Natural(자연적인), Procreative(출산의),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다.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는 단순한 의학적 개입을 넘어 난임 과정에서 겪는 불안과 좌절, 부부 관계의 스트레스까지 돌보는 심리 상담을 병행한 ‘전인적 난임 치료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배아 이식 중심의 보조생식술과 달리, 임신을 돕기 전 생리 주기 기록으로 이상 신호를 발견하고 호르몬 치료, 배란 관리, 필요 시 외과적 수술까지 시행해 가임력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2016년 이후 나프로 4차 교육을 완료한 1030쌍 가운데 286쌍이 임신에 성공해 누적 임신 성공률 27.7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최근 서울성모·의정부성모·부천성모·은평성모병원 등에 나프로임신센터를 확대 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