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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힘은 비폭력… “무기를 내려놓고 대화를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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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은 4월 5일 즉위 후 첫 주님 부활 대축일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와 온 세계에)’ 메시지를 발표하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힘은 전적으로 비폭력적”이라고 선언했다.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는 “무기를 내려놓고 지배가 아닌 대화를 선택하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부활의 빛 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보여 주신 무한한 사랑으로 우리의 마음이 변화되도록 하자”며 “무기를 가진 이들은 그것을 내려놓고, 전쟁을 일으킬 힘을 가진 이들은 평화를 선택하자”고 말했다. 이어 “힘으로 강요된 평화가 아니라 대화를 통한 평화, 다른 이를 지배하려는 평화가 아니라 서로를 만나기 위한 평화를 선택하자”고 요청했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평화’라는 단어를 13차례나 반복하며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주시는 평화는 단지 무기가 침묵하는 상태가 아니라, 우리 각자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변화시켜 주시는 평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마음에서 솟아나는 평화를 향한 외침을 세상에 들려주자”고 말하며 4월 11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평화를 위한 철야 기도회를 주관하겠다고 발표했다.

 

 

교황은 부활에서 드러난 그리스도 능력의 본질을 현대 세계를 특징짓는 폭력과 대조하면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힘은 사랑이신 하느님 자신이기 때문에 그 사랑은 창조하고 생명을 낳으며, 끝까지 충실하고, 용서하며 구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축제의 날에 우리는 갈등과 지배, 권력에 대한 모든 욕망을 버리고, 전쟁으로 상처 입고 증오와 무관심으로 가득한 세상에 평화를 주시도록 주님께 간청하자”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주 사용했던 표현인 ‘무관심의 세계화’도 언급한 교황은 “우리는 수천 명의 죽음에도, 갈등이 낳는 증오와 분열의 결과에도 무관심하다”며 폭력과 전쟁에 무감각해지는 현대 사회를 비판했다.

 

 

이어 성 아우구스티노의 강론을 인용해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부활을 사랑하라”며 “부활은 죽음에 대한 생명의 승리이고, 어둠에 대한 빛의 승리이며, 증오에 대한 사랑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승리에 큰 대가가 따랐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리스도께서는 부당한 판결을 받고 조롱과 고문을 당하며 십자가 위에서 죽으셔야 했고, 참된 희생 제물인 어린양으로서 우리 모두와 모든 피조물을 악의 지배에서 해방시키셨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메시지 발표를 마치며 중국어와 아랍어를 포함해 10개 언어로 부활 인사를 전한 뒤, “부활하시어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신 예수님의 기쁨을 여러분이 만나는 모든 이에게 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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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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