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안동교구장을 지낸 두봉(杜峰·프랑스명 Ren? Dupont) 주교 선종 1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사목 정신을 기리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추모미사가 열렸다.
안동교구는 4월 10일 농은수련원 성직자 묘원에서 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주례로 ‘두봉 레나도 주교 선종 1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파리외방전교회 부지부장 허보록(필립보) 신부를 비롯해 지역 유림 대표와 두봉 주교가 생전 머물렀던 경북 의성군 봉양면 ‘봉양문화마을’ 주민들도 함께했다.
미사 중 추모식에서는 지난 1월 2일 이재명 대통령이 두봉 주교에게 수여한 ‘국민훈장 모란장’을 교구 총대리 김학록(안셀모) 신부가 대리 수령했다. 훈장은 교구 역사관에 한시적으로 전시되며, 교구가 현재 의성군과 협력해 추진 중인 ‘두봉 주교 기념관’이 건립되면 그곳으로 옮겨 영구 보존될 예정이다. 추모식에서는 또 봉양문화마을 주민과 허보록 신부가 추도사를 낭독했으며, 고인의 생전 육성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권 주교는 강론을 통해 두봉 주교가 생전 가장 좋아했던 성경 말씀인 ‘진복팔단’을 설명하며, “주교님은 예수님의 복을 받아들이기 위한 여덟 가지 조건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주교님께서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남에게 행복을 주어야 하며, 따라서 행복이란 주어야 받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분”이라며 두봉 주교의 깊은 신앙을 되새겼다.
두봉 주교는 2025년 4월 10일 향년 96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1954년 한국 땅을 밟은 이래 1990년 퇴임할 때까지 농민들과 희로애락을 나누며 소박한 삶을 함께했고, 사회 정의를 위한 사목 활동에도 매진했다. 가난한 교회를 추구하며 사회적 약자들의 손을 잡았던 그는 퇴임 이후에도 교구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지역 신자들과 함께 어울리는 소탈한 모습으로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