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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으로 써 내려간 기도”…서울대교구 신대방동본당 ‘한글 서예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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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


4월 8일 오전 11시, 서울대교구 신대방동성당(주임 전성주 스테파노 신부) 1층 안드레아방에 본당 한글 서예 교실 수강생들이 모였다. 매주 수요일 오전 미사 후 모여 말씀을 써 내려가는 12명의 수강생은 “글을 쓰는 과정이 하나의 기도와 수행이 된다는 서도(書道)의 뜻대로, 말씀이 머릿속에 머무르지 않고 삶 속에 스며드는 ‘진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미사 후 성당에 더 오래 머물며 서예를 배우고 있다.


한글 서예 교실은 20년 경력의 서예가인 본당 신자 이윤술(베르타) 씨가 교우들의 응원에 힘입어 3월 4일부터 시작한 무료 강좌다. “내 재능을 이웃과 나누고 싶다는 작은 마음”이라고 이 씨는 겸손하게 말했지만, 사실 서예가 지닌 ‘집중’과 ‘절제’의 미덕을 통해 모두의 신앙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이 씨는 “어떤 말씀을 쓸지, 그 표현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더 깊이 묵상하게 되고, 넘쳐나는 생각을 비워내며 말씀 한 구절로 압축하는 노력 안에서 서예가 효과적인 기도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예는 성가 찬양이나 성미술과 달리, 쓰고자 하는 말씀을 수없이 되새겨야 하며, 획마다 집중해야 한다. 이 씨는 “자신이 앞서 나가기보다 하느님께 오롯이 내맡기는 내적 침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비움’의 가치를 수강생들이 느낄 수 있도록, 수업은 멋을 부리기보다는 소박하고 정직한 서체로 진행된다. 수업은 총 36주에 걸쳐 한글 정자, 흘림체, 판본체 등을 배운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는 말씀을 아름답게 적어 보고 싶습니다. 아직은 초보 단계지만, 힘이 되는 말씀을 가족과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제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죠.”



수강생 최충식(안드레아) 씨는 “삶에서 유독 힘든 시간을 보내거나 이기기 힘든 두려움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용기부터 잃게 되니만큼, 용기를 주는 말씀을 내 삶뿐 아니라 이웃의 삶 속에도 모셔 올 수 있도록 위 말씀을 서예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예는 머리도, 손도, 마음도 두루 써야 하는 예술이라 쉽지 않지만, 어쩌면 이 연마의 과정마저 내게 힘을 불어넣으시는 주님을 느끼는 축복의 여정일 수 있겠다는 묵상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성주 신부는 이날 교실을 찾아 수강생들을 축복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주님을 찾는 본당 교우분들께 각별한 격려를 보낸다”며 “사목자로서 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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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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