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2주기 추모 미사가 13일 오후 7시 서울시의회 세월호 임시 기억관 앞에서 양두승 신부 주례로 봉헌되고 있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12년이 지났지만 4월의 그날을 추모하며 시민들이 다시 모였다.
세월호 참사 12주기 추모 미사가 13일 서울시의회 세월호 임시 기억관 앞에서 봉헌됐다. 서울대교구와 수원·의정부·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가톨릭평화공동체, (사)저스피스, 새세상을 여는 천주교여성공동체,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JPIC분과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미사에는 30여 명의 사제와 400여 명의 수도자·평신도들이 참여해 한마음으로 추모했다.
13일 오후 7시 서울시의회 세월호 임시 기억관 앞에서 봉헌된 세월호 참사 12주기 추모 미사에서 수녀들이 성가 '꽃'을 부르며 추모하고 있다.
남자장상협 정평위원장 양두승(작은형제회) 신부는 강론에서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참사 당시 그날의 기억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 모두에게 쓰리고 아픈 상처로 깊게 남아 지워지지 않는 흉터처럼 되어버렸기 때문”이라며 “남겨진 가족들에게는 아직도 2014년 4월 16일에 멈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12년 만에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가 만들거나 보고받은 문서 목록 등을 공개하라는 법원 판단이 있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은 우리를 더 허탈하게 만들고 분노를 자아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생되신 분들을 당연히 기억함과 동시에 사고의 책임을 묻고 처벌하는 것, 더 나아가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과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적극 함께할 수 있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수녀들은 성가 ‘꽃’을 부르며 추모했다.
13일 오후 7시 서울시의회 세월호 임시 기억관 앞에서 봉헌된 세월호 참사 12주기 추모 미사에서 단원고 임경빈 학생 어머니 전인숙씨가 발언하고 있다.
미사에 함께한 단원고 임경빈 학생 어머니 전인숙씨는 “해경의 책임을 묻지 못했고, 대법원에서 심리불속행 기각이 났다”며 “제일 책임이 컸던 이에게 오히려 재판 비용을 내라는 우편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세월호 관련 청와대와 국군기무사령부 문건이 파기된 사실이 있었다”며 “최근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관련 청와대 기록 공개를 명령하는 파기환송심을 내렸지만, 그동안 중요하지 않다고 파기해온 자료들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아울러 “생명안전기본법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법 제정을 위해 국회 앞 피케팅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들이 원하는 진상 규명이 이뤄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 날까지 관심 가져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