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주영(시몬) 주교는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1베드 5,8)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김주영 주교는 “수단이 아닌 존재로서 노동을 위하여 오랫동안 연대해 온 결과 ‘노동절’이라는 이름을 되찾은 오늘, 저는 이 땅의 모든 노동자와 함께 기뻐한다”면서도 “하지만 기후와 환경 위기 앞에서 경제적 이유로 인간과 노동자를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시장 경제’ 논리가 우리 안에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주교는 이어 “탄소 중립이라는 대의를 내세우지만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의 건강과 처우는 외면당하고 있으며, 폭염과 한파, 홍수에 따른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오직 하느님의 선물인 지성을 통한 전인적 성장과 공동선을 위하여, 인간과 인간의 도덕적 가치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며 “AI를 경제 논리로만 이해하려는 현 구조는 노동자를 ‘효율성의 노예’나 시스템으로 통제되는 ‘종속적 노동자’로 전락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 주교는 이어 “노동은 단순히 생계비용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물질적 필요와 더불어 지성적·도덕적·정신적·종교적 생활의 요구 등이 모두 포함된 전인(totus homo)에 대한 봉사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주교는 마지막으로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는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적 가치인 ‘인간 존엄성’을 지켜야 한다”며 “이 ‘새로운 사태’를 회피하기보다는 오히려 마주하는 용기를 가져야 하고, 선의를 지닌 이들과 윤리적 연대를 강화한다면 불확실한 미래를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희망의 터전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