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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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13년째 신장 투석 받는 남편 돌보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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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세 안건자씨 무릎 인공관절 수술

엘리베이터 없는 7층 오르락내리락

재건축 후보지 선정돼 거주도 불안



엘리베이터조차 없는 55년 된 낡은 아파트 7층. 73세 안건자(코인타)씨는 숨을 헐떡이며 남편을 부축해 가파른 계단을 내려간다. 양쪽 무릎 모두 인공 관절 수술을 받아 본인도 힘들지만, 매주 세 번씩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하는 남편을 위해 13년째 이 위태로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출판사를 운영하며 소박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냈던 안씨의 가정은 1997년 IMF 외환위기와 함께 무너졌다. 연거푸 이어진 사업 실패는 빚더미를 남겼고, 극심한 스트레스는 남편의 건강을 앗아갔다.

“남편이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진 데 이어 뇌경색이 두 번 찾아오며 장애 2등급 판정을 받았어요. 왼손은 마비돼 단추조차 스스로 채울 수 없고요. 속상하게 손가락 하나는 끝이 괴사했어요.”

안씨 역시 희귀질환인 ‘피부근육염’을 앓으며 극심한 면역력 저하와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부부가 받는 노령연금과 국민연금은 남편의 과거 사업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고스란히 빠져나간다. 병원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안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공공일자리 청소 노동을 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다.

그에게 가장 큰 걱정은 자녀들의 앞날이다. 7개월 만에 1㎏ 미숙아로 태어나 응급실을 오가며 기적처럼 살려낸 아들과 7살 위 딸은 부모 병간호와 가족 부양을 위해 결혼마저 포기했다. 밤새 아버지의 병상을 지키기 위해 직장마저 그만뒀던 자녀들을 볼 때마다 안씨는 미안함에 가슴이 아려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들 네 식구가 20년 넘게 월세를 내며 살아온 18평 남짓한 보금자리마저 잃을 위기에 처했다. 해당 아파트가 공공 재건축 선도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집주인이 집을 매도하려 해 임대차 계약 유지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쫓겨나면 당장 가진 돈으로 뇌경색 후유증에 시달리며 신장 투석 중인 남편을 데리고 갈 곳이 없다.

그럼에도 안씨는 날마다 ‘성모님 얼굴을 조금이라도 닮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미소와 희망을 잃지 않으려 힘쓴다. 기댈 건 신앙뿐이다. 지난해 남편이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폐렴으로 사경을 헤맬 때도 안씨는 기도했다. ‘하느님, 제발 가엾은 저희 남편을 살려주세요. 주님의 일꾼으로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할게요.’

기적적으로 남편은 다시 숨을 쉬게 되었지만, 현실은 여전히 벅차다. 본당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에서 매달 10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네 식구 생계와 의료비·대출금을 감당할 방법이 없다.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지만, 안씨는 성경 구절을 되뇌며 기도로 버티고 있다.

“부디 저에게 복을 내리시어 제 영토를 넓혀 주시고, 당신의 손길이 저와 함께 있어 제가 고통을 받지 않도록 재앙을 막아 주십시오.”(1역대 4,10)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후견인 : 김효은(레지나) 서울대교구 한강본당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부회장

“안건자 자매님은 남편 병원비와 대출금 이자·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공공근로 등을 하고 있으나 생계가 빠듯합니다. 암담한 상황에서도 신앙에 의지해 열심히 살아가는 가족에게 독자 여러분께서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안건자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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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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