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 목동본당(주임 원종철 루카 신부)은 4월 25일부터 이틀간 본당 로비에서 수정부터 출산까지 태아의 발달 과정을 실제 크기로 보여주는 ‘2026 생명전시회’를 열었다.
본당 가정생명환경위원회가 주관하고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지원한 이번 전시는 교회의 생명 수호 가르침을 신자들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특히 낙태를 사실상 전면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해 발의된 상황에서, 가톨릭 생명윤리의 기초를 되새기고 생명 수호의 뜻을 모으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전시장에는 임신 주기별 태아 모형이 실제 크기로 전시돼 신자들이 자궁 안에서 생명이 자라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복중 태아의 수호자이신 과달루페의 성모 성화도 함께 전시됐으며, 신자들이 평소 궁금해하는 교회의 생명윤리 가르침을 정리한 자료도 비치됐다.
전시를 관람한 신자들은 생명을 수호하겠다는 다짐과 기도지향을 적은 메모지를 ‘생명나무’에 봉헌했다. 신자들의 다짐과 기도지향은 생명 주일인 5월 3일 본당 미사 중 봉헌될 예정이다.
가정생명환경위원회 최정임(이레네) 회장은 “하느님께서는 손톱만 한 태아도 사랑하신다는 창조 섭리를 신자들이 배우기를 바라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며 “낙태를 막는 일은 여성의 의지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교회의 기도와 노력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당에 아동·청소년이 많은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아이들이 우리의 몸과 정신에 하느님의 흔적이 새겨져 있음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원종철 신부는 “전쟁이나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보다 낙태로 죽는 태아가 더 많은 현실이 안타깝다”며 “인간의 정체성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순간 형성되는 만큼, 모든 생명은 존엄하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본당은 태아 축복식도 분기별로 연 4회 개최할 예정이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