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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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기차에서 쓰러져 두 달 만에 깨어났다

뇌사자 간 기증 받아 새 삶 얻었지만, 빚 갚으려 일했더니 간·신장에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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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찾은 주정호씨가 장기이식센터에 들러 박상애 수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잇몸 모두 무너져 치과 치료도 시급


주정호(베드로, 55)씨는 2020년 8월 17일 어머니를 뵙기 위해 기차를 타고 천안에서 수원으로 가는 중에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곧바로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두 달이 지나서야 깨어났다. 당시 급성 간성혼수로 황달, 부종, 섬망 상태를 보였던 그는 입원 중에도 폐렴과 급성 신부전으로 위험한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간 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는 절망적 상황이었는데, 극적으로 뇌사자의 간을 기증받아 10월 4일 이식 수술을 받고 눈을 뜰 수 있었다.

주씨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됐다”면서 “동네에선 아직도 제가 죽은 줄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어머니를 보러 간다던 사람이 두 달 넘게 연락이 끊긴 채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간 이식으로 새 삶을 살게 됐지만, 건강은 예전 같지 않았다. 평생 복용해야 하는 면역 억제제와 매일 먹어야 하는 약만 한 움큼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해졌고, 체력은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퇴원 후 몇 달 뒤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보려 식당에 취업했지만, 곧바로 간 수치와 신장 수치가 치솟았다. 주치의는 그에게 더 이상 일을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주씨는 코로나19로 일하던 식당이 폐업해 모은 돈을 다 쓰고 빚을 내 생활하고 있던 터였다. 수술비와 병원비를 마련하느라 진 빚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났다. 뭐라도 해야 했고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주씨는 “아르바이트라도 잠깐씩 해서 얼마라도 벌면, 소득이 잡혀서 의료급여수급대상에서 탈락할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간 이식 추적 관찰과 진료로 두세 달에 한 번씩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에 들러 소화기내과·신장내과·내분비내과를 돈다. 물론 병원에 도착하면 장기이식센터에 들러 수술에 도움을 준 수녀들에게 인사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성빈센트병원 장기이식센터 파트장 박상애(정혜 엘리사벳) 수녀는 “여러 가지로 힘들 텐데도 몸 관리를 아주 잘 해주고 있다”면서 “다만 주정호님 잇몸이 다 무너져 내려 걱정이다”고 말했다.

주씨는 장기간 투병생활의 후유증으로 잇몸이 다 상해 치아를 7개 이상 빼야 하고 임플란트나 틀니가 시급한 상태다. 주씨는 “조금이라도 딱딱한 건 먹질 못한다”면서 “부드러운 것만 먹으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살리시느라 병원에서 정말 많은 애를 써주셨는데, 이렇게 또 도움을 받아도 될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후견인 : 박상애(정혜 엘리사벳)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장기이식센터 파트장

“환자는 어려운 환경에서 간이식이라는 큰 수술을 마쳤으나, 경제적 기반이 완전히 무너져 홀로 생계를 꾸려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주정호 형제님의 전인적 치유를 위해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분들의 도움의 손길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주정호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3일부터 9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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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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