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호(베드로, 55)씨는 2020년 8월 17일 어머니를 뵙기 위해 기차를 타고 천안에서 수원으로 가는 중에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곧바로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두 달이 지나서야 깨어났다. 당시 급성 간성혼수로 황달, 부종, 섬망 상태를 보였던 그는 입원 중에도 폐렴과 급성 신부전으로 위험한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간 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는 절망적 상황이었는데, 극적으로 뇌사자의 간을 기증받아 10월 4일 이식 수술을 받고 눈을 뜰 수 있었다.
주씨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됐다”면서 “동네에선 아직도 제가 죽은 줄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어머니를 보러 간다던 사람이 두 달 넘게 연락이 끊긴 채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간 이식으로 새 삶을 살게 됐지만, 건강은 예전 같지 않았다. 평생 복용해야 하는 면역 억제제와 매일 먹어야 하는 약만 한 움큼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해졌고, 체력은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퇴원 후 몇 달 뒤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보려 식당에 취업했지만, 곧바로 간 수치와 신장 수치가 치솟았다. 주치의는 그에게 더 이상 일을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주씨는 코로나19로 일하던 식당이 폐업해 모은 돈을 다 쓰고 빚을 내 생활하고 있던 터였다. 수술비와 병원비를 마련하느라 진 빚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났다. 뭐라도 해야 했고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주씨는 “아르바이트라도 잠깐씩 해서 얼마라도 벌면, 소득이 잡혀서 의료급여수급대상에서 탈락할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간 이식 추적 관찰과 진료로 두세 달에 한 번씩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에 들러 소화기내과·신장내과·내분비내과를 돈다. 물론 병원에 도착하면 장기이식센터에 들러 수술에 도움을 준 수녀들에게 인사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성빈센트병원 장기이식센터 파트장 박상애(정혜 엘리사벳) 수녀는 “여러 가지로 힘들 텐데도 몸 관리를 아주 잘 해주고 있다”면서 “다만 주정호님 잇몸이 다 무너져 내려 걱정이다”고 말했다.
주씨는 장기간 투병생활의 후유증으로 잇몸이 다 상해 치아를 7개 이상 빼야 하고 임플란트나 틀니가 시급한 상태다. 주씨는 “조금이라도 딱딱한 건 먹질 못한다”면서 “부드러운 것만 먹으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살리시느라 병원에서 정말 많은 애를 써주셨는데, 이렇게 또 도움을 받아도 될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후견인 : 박상애(정혜 엘리사벳)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장기이식센터 파트장
“환자는 어려운 환경에서 간이식이라는 큰 수술을 마쳤으나, 경제적 기반이 완전히 무너져 홀로 생계를 꾸려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주정호 형제님의 전인적 치유를 위해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분들의 도움의 손길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주정호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3일부터 9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