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문화 확산에 이바지한 이들에게 수여하는 ‘제20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정원석(스테파노) 교수와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 파올로 베난티 신부,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김수정(비비안나) 교수, 인도 인권 단체 ‘HRDF’(Human Resource Development Foundation)가 선정됐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5월 3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주례로 제16회 생명 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미사 중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상식은 6월 9일 오후 4시 열린다.
생명과학 분야 본상을 받는 정원석 교수는 별아교세포와 미세아교세포가 신경회로를 재구성하고 뇌 항상성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혀, 신경세포 중심 뇌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 또한 교세포 기능 이상이 간질과 뇌졸중, 노화,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뇌 질환과 관련돼 있음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문사회과학 분야 본상 수상자인 파올로 베난티 신부는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 시대에 인간 존엄을 지키기 위한 윤리적 기준을 제시해 온 윤리신학자이자 AI 윤리 전문가다. 「AI 윤리에 관한 로마의 호소」 작성에 참여했으며, 교황청 생명학술원 정회원과 유엔 인공지능 관련 자문기구 위원으로 활동하며 가톨릭 생명윤리 논의를 기술 거버넌스 영역으로 확장해 왔다.
인문사회과학 분야 장려상 수상자인 김수정 교수는 돌봄을 단순한 의료 서비스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적 조건으로 바라보며, 환자와 의료인, 가족 사이의 책임과 연대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연구를 이어왔다.
활동 분야 장려상을 받는 HRDF는 1993년 인도 타밀나두주 달리트 활동가들이 설립한 단체로, 아동 교육, 재난 구호, 식수 지원, 토지권 회복, 유기농업, 소액금융 지원 등을 통해 달리트 공동체의 인권 증진과 자립을 도왔다.
염 추기경은 이날 강론을 통해 “법은 약한 이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 사회의 입법 동향은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국가가 태아 보호의 책무를 포기하려는 시도와 말기 환자 조력 자살을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경계했다. 이어 “이러한 불의한 법안들에 대해 우리는 양심적으로 거부하고 반대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법률이 가장 약한 이들을 보호하는 따뜻한 법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명동대성당 지하1층 1898광장에서는 생명 주일 기념 생명 존중 문화 행사가 열렸다. 생명위원회는 생명 수호 일러스트 공모전 수상작 전시, 생명 인형 만들기, 생명 관련 도서들을 선보이는 생명도서관 등 다양한 부스를 운영했다. 특히 행사에는 생명위원회 외에도 개신교와 대학생 단체 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