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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위해 헌신한 ‘임피제 신부’ 발자취…순례길로 되살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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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간 제주도민의 자립과 복지를 위해 헌신한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임피제 신부(Patrick James McGlinchey, 1928~2018)의 발자취와 영성이 순례길로 되살아났다.


제주교구 한림본당(주임 최현철 안드레아 신부)은 5월 2일 ‘임피제 기적의 길’ 개장식을 열었다. 순례길은 한림성당 종탑을 출발해 다시 성당으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로, 긴 코스 12.5km와 짧은 코스 5.5km로 구성됐다.


두 코스 모두 순례길 핵심인 ‘마태오호 좌초 지점’을 경유한다. 이곳은 본당 역사의 출발점이자 제주 서부 복음화의 주요 거점이다. 1954년 4월 본당 주임으로 부임한 임 신부는 성당 건축을 추진했지만, 당시 주민들은 가난했고 자재와 자본도 부족했다. 그러던 중 용운동 앞바다에 좌초한 미국 화물선 마태오호에서 목재를 구할 수 있었고, 신자가 아닌 한림 주민 400여 명이 함께 목재를 옮기며 성당 건축의 토대를 놓았다.


긴 코스는 순두천, 벚꽃길, 한림성당 공원묘지, 제주 밭담길, 수원리 평야 농경지를 거쳐 마태오호 좌초 지점과 비양도가 보이는 노을 해안도로, 이시돌 사료공장을 지나 성당으로 돌아온다. 짧은 코스는 장벽 없는 길로 조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순례길 조성은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가 임 신부의 헌신을 기리는 순례길 조성을 제안하면서 본격화됐다. 본당은 2025년 2월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10여 차례 코스 답사와 역사 고증 작업을 거쳐 이날 개장했다.


개장과 함께 기존 추진위원회는 기획·운영·해설·홍보·안전관리 팀을 갖춘 20명 규모의 운영위원회로 확대됐다. 순례객과 방문객이 안전하게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상시 관리하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영어 해설 안내도 준비할 계획이다.


최현철 신부는 “임피제 기적의 길은 과거를 기념하는 길이라기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사랑을 실천할 것인가를 묻는 길”이라며 “걷는 이들이 단순한 순례를 넘어 나눔과 섬김의 삶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례 문의 064-796-4044 한림본당 순례길 운영위원회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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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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