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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성심시녀회 ‘청년달꿈’, “홀로 선 청년들에게 ‘용기’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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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준비청년 주거공간인 대구 삼덕SOS자립생활관에 매주 도시락이 도착한다. 처음에는 청년들이 각자 방으로 가져가 혼자 먹던 도시락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거실로 나와 함께 도시락을 먹고, 찌개를 끓이고, 서로의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유성식(요한 세례자) 원장은 5월 1일 생활관을 찾은 예수성심시녀회 ‘청년달꿈’ 수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수녀님들이 매주 갖다주시는 도시락 덕분에 이곳에 ‘식구(食口)’가 만들어졌어요.”


‘청년들과 함께 달린다’는 이름의 ‘청년달꿈’은 예수성심시녀회의 청년사도직 활동이다. 소임을 맡은 안현숙(제레미야)·배진숙(루이데레사)·지영연(안토니아) 수녀는 매주 정성껏 도시락을 만들어 대구 지역 자립준비청년과 은둔청년, 조손 가정 등 45가구 50여 명에게 전하고 있다.


도시락은 단순한 한 끼가 아니다. 수녀들은 청년들이 문 앞까지라도 걸어 나올 수 있도록 밖에서 조용히 기다린다. 아직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어려운 청년에게는 문고리에 도시락을 걸어두고 돌아선다.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면 짧은 인사에서 대화로, 대화에서 외식으로, 때로는 수녀원 식사 초대로 관계를 넓혀 간다.


안 수녀는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 건강해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엄마들이 도시락을 만드는 것처럼 우리도 청년들이 사회에 건강하게 한 발 한 발 내디뎠으면 하는 바람을 도시락에 담는다”고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등의 보호를 받다 만 18세 이후 홀로서기를 시작한 젊은이를 말한다. 매년 2000~2500명의 청년이 보호 종료 후 사회로 나오지만, 일부 청년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고립, 관계 단절을 겪으며 은둔 상태로 내몰리기도 한다. 



배 수녀는 “자립준비청년들은 내면의 힘을 충분히 기르기도 전에 울타리가 사라지는 듯한 경험을 한다”며 “작은 실패만 겪어도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락을 기다리는 청년들도 수녀들의 마음을 안다. 매주 도시락을 받는 정찬우(가명·27) 씨는 “양이 많다 싶을 때도 있지만, 수녀님들이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시는지 알기에 절대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는다”고 말했다.


수녀들에게 가장 큰 보람은 청년들이 조금씩 사람 곁으로 나오는 순간이다. 지 수녀는 생활관 안에 ‘식구’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런 좋은 일이 있다니 큰 보람을 느낀다”며 “‘사랑은 한 가족이라는 표현’이라고 하신 설립자 루이 델랑드 신부님의 말씀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후원 계좌 하나은행 501-910008-75004 (재단)포항예수성심시녀회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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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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