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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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흙탕물이라도 구할 수 있으면…”

물 부족한 탄자니아 팡가로 마을, 기후위기로 웅덩이마저 말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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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팡가로 마을 주민이 말라버린 웅덩이 바닥을 파 흙탕물을 긷고 있다. 한국희망재단 제공


“흙탕물이라도 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북부 킬리만자로주에 위치한 팡가로(Pangaro) 마을. 이 마을 주민 카눔바씨 일상은 진흙 구덩이를 파는 것으로 시작한다. 한낮이면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 진흙과 흙이 뒤섞인 땅 위로 카눔바씨의 땀방울이 뚝뚝 떨어질 때쯤에야 웅덩이 바닥에서 탁한 물이 조금씩 솟아오른다. 카눔바씨 가족과 가축들이 나눠 마실 ‘오늘의 물’이다. 하지만 이는 5000여 명에 달하는 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한 물’이기도 하다.

동아프리카의 반건조 저지대에 위치한 팡가로 마을은 강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건기가 되면 물 부족에 시달리곤 했다. 마을 주민들은 오랫동안 우기에 저지대 웅덩이로 흘러드는 빗물을 최대한 모아 두고, 건기 동안 아껴쓰며 버텨왔다. 문제는 최근 몇 년 사이 기후위기가 악화하며 팡가로의 물 사정이 더욱 열악해졌다는 것. 예전에는 다음 우기가 시작될 때까지 웅덩이에 남아있던 물이 이제는 몇 개월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건기가 되면서 완전히 말라버린 팡가로 마을의 웅덩이. 물을 구하지 못한 마을 주민들은 10km 떨어진 지역까지 걸어가 물을 길어오곤 한다. 한국희망재단 제공


그나마 땅을 파서 물을 구한 카눔바씨는 운이 좋은 편이다. 이마저도 구하지 못하면 족히 10㎞는 떨어진 다른 마을까지 가야 한다. 물을 길어오는 일은 여자와 아이들의 몫이다. 물이 없으면 당장 가족들의 생명이 위험하기에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과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도 멈출 수 없다.

우기가 된다고 해서 상황이 마냥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마을 웅덩이는 가축들과 야생동물들도 함께 물을 마시는 곳이라 동물의 배설물이 섞여 들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정수시설이 없는 탓에 마을 주민들은 이 물을 그대로 떠서 마시고 있다.

 
팡가로 마을 주민들이 우기를 맞아 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물을 긷고 있다. 우기에는 웅덩이에서 물을 구할 수 있게 되지만 가축과 야생동물이 함께 물을 마시는 곳인 탓에 물에 배설물이 섞여들어 가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는 마을 주민들은 이를 식수로 쓰고 있다. 한국희망재단 제공


물 부족은 아이들의 장래마저 가로막고 있다. 아이들은 장티푸스를 비롯한 각종 수인성 질환과 피부병에 노출돼 있다. 마을 주민들의 생계수단인 가축들이 폐사라도 하는 날에는 당장 먹을 것부터 고민해야 한다. 매일 장거리를 걸어서 물을 길어오다 보니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건 꿈도 꿀 수 없다.

주민들의 생명과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한국희망재단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재단은 현지 단체와 협력해 팡가로 마을에서 ‘생명의 물’ 캠페인을 진행한다. 태양광 발전 식수시설을 마을에 설치해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선물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희망재단은 “이번 캠페인의 최종 목표는 식수 시설 건설과 함께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식수관리 위원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는 지원이 종료된 후에도 주민들 스스로 식수 시스템을 유지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관심을 요청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후견인 : 한국희망재단 이사장 서북원 신부

“팡가로 마을 주민들은 이 순간에도 오염된 물로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흙탕물을 마시고, 그 물로 씻고 빨래하는 것이 이 지역 주민들의 일상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꿈을 잃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맑은 물로 씻고, 깨끗한 교복을 차려입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하루를 보내길 소망합니다. 물은 생명입니다. 목마른 이들에게 생명의 물을 선물해주세요.”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팡가로 마을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5월 10일부터 16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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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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