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가운을 입은 의사들이 6일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태아의 생명권 보호와 의료 윤리 회복을 호소했다.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 제공
“태아와 같이 약한 생명을 포기하기 시작하면 결국 중증 치매 환자·장애인·노인 등 사회적 약자의 생명권까지 위태로워집니다!”
정부 주도로 낙태 합법화와 낙태 약물 도입이 추진되는 가운데, 의료계가 태아의 생명권 보호와 의료 윤리 회복을 호소했다. 6일 국회 6문 앞에서 관련 개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을 규탄하며, 의사 가운을 입고 집회에 나선 이들은 이달 매주 수요일마다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이틀 뒤 법무부 앞 집회에서도 ‘생명 수호’를 외쳤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홍순철 교수, 의료윤리연구회 문지호(이비인후과 전문의) 회장, 한국성과학연구협회 운영위원 송흥섭(산부인과 전문의) 원장은 이 자리에서 “낙태는 단순한 ‘의료 서비스’가 아닌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본질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교수는 “태아는 우리와 똑같이 활동하는 인격체”라며 “영상 기법의 발달로 태아가 팔다리를 움직이는 모습을 10주 만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상 현장에서 태아는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알아본다. 태아를 보호한다는 것은 곧 우리 사회의 미래를 보호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약물 낙태에 관해서는 “심한 경우 자궁 파열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여성 건강에 가장 해로운 방법 중 하나”라며 “사회는 낙태가 아닌 ‘엄마와 아기가 함께 사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사 가운을 입은 의사들이 6일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태아의 생명권 보호와 의료 윤리 회복을 호소했다.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 제공
문 회장은 “의사는 생명을 죽이는 이가 아니며, 의료가 환자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는 기술적 서비스로 전락한다면 심각한 생명 경시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의사는 환자의 선택권을 앞두고 최선의 생명 보호 상담을 해주는 전문가여야 한다”고 되새겼다.
문 회장은 6년 넘게 이어지는 낙태죄 입법 공백 사태에 대해서도 “국가는 일부 여론이 아닌 ‘생명 보호’를 제1원칙으로 한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며 “가장 약한 생명을 포기하는 순간, 사회적 약자의 생명권도 위협받는 ‘미끄러운 경사길’이 실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 원장은 “현재의 성교육이 피임 방법 등 정보 전달에만 치중돼 있다”면서 ‘책임과 생명’을 가르치는 윤리 성교육을 강조했다. 아울러 “자기결정권만 강조하는 문화가 오히려 청소년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며 “우리 몸은 마음대로 바꾸거나 소비하는 물건이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선물이라는 ‘생명 존중 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