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민호(가명)와 5살 민준(가명)이는 여전히 ‘엄마’라는 호칭이 힘겹기만 하다. 남편의 가정폭력을 피해 숨어든 시설에서 엄마 이세영(가명, 41)씨가 마주한 현실은 아이들의 발달장애였다. 시설 입소 기간이 만료돼 당장 자립해야 할 처지에 놓였지만, 잔고가 바닥난 이씨가 두 아이를 품은 채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기란 버겁다. 이씨의 삶은 두려움으로 점철됐다.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했고, 어머니는 집을 떠났다. 아버지를 따라갔지만, 아버지도 이씨가 성인이 되자마자 재혼했다. 남들은 20대 초반 대학 캠퍼스의 낭만을 누린다지만, 이씨는 혈혈단신 버텨내야 했다. 부모 모두 현재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던 중 결혼을 하게 됐지만 이씨는 남편으로부터 신체·언어·정서적 폭력을 당해왔다. 뱃속에 아이가 있는데도 폭력은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목을 조르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이씨와 아이가 함께 넘어지는 상황도 있었다. 또 남편은 집을 자주 나가 2주 이상 돌아오지 않는 일이 반복됐다. 생활비도 주지 않아 이씨는 어린 두 자녀를 홀로 양육하며 어려움을 견뎌내야 했다.
결국 이씨는 두 아이와 함께 남편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에 입소하게 된 것이다. 이후 시설 측의 도움으로 남편과 이혼했다. 두 자녀의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두 아이 모두 자폐 스펙트럼 의심 소견을 받았다. 말이 다소 느리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지만, 이후 발달장애 소견을 받게 돼 이씨는 큰 충격과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호는 시설 지원으로 언어치료를 받아 기본 의사표현은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충동 행동과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다. 민준이는 현재까지도 말을 거의 하지 못하고 타인과 눈맞춤조차 하지 못한다. 아직 대소변을 못 가려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다. 두 자녀에게는 지속적인 전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이씨에게 필요한 건 초기 자립 생활비와 아이들 치료비다. 주거 문제는 한부모가족 생활지원시설로 이사해 해결할 수 있지만, 생필품과 생활가전은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두 자녀 치료비로 매주 100만 원 가까이 쓰고 있다. 이씨에게는 보호시설 생활 중 절약해 모은 300만 원이 전부다. 두 아이를 돌봐야 해 경제활동도 어렵다.
그럼에도 이씨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홀로서기를 시도하며 오늘도 묵묵히 두 아이의 울타리가 돼주고 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후견인 : 제주가톨릭사회복지회 전순남(정혜엘리사벳) 수녀
“이세영씨는 어린 시절 가족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결혼 후 이어진 가정폭력에도 두 자녀를 보호하고 새 삶의 시작에 용기를 내 자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시급한 지원은 두 자녀 발달치료비와 초기 자립 생활비입니다. 두 자녀 모두 발달 지연 및 자폐(의심 포함) 진단을 받아 지속적인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발달 회복의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안정적 자립에 성공하고 아이들이 건강히 성장하도록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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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5월 17일부터 2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