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을 준비하는, 그리고 자립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자립준비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교회가 곁에서 함께할 방법을 모색하는 경청의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이하 서울평단협)는 5월 16일 서울 명동 영성센터에서 ‘홀로 그리고 같이’ 토크쇼를 열었다. 서울평단협 청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보호시설 퇴소 전후의 청년들이 겪는 현실을 듣고, 교회와 사회 안에서 이들을 어떻게 동반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 등에서 보호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를 준비하거나 시작한 청년들을 말한다. 이들은 주거와 생계, 진로 문제뿐 아니라 안정적인 관계망의 부재, 사회적 편견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 자립의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토크쇼는 무엇보다 자립준비청년으로 홀로서기 해 온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됐다. 지성수(토마스 아퀴나스) 씨는 시설 퇴소 당시의 막막함과 자립 과정에서 주위 어른들을 통해 받은 도움을 이야기했다.
지 씨는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옆에서 이야기와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어른의 존재가 중요하다”며 “이들에게 더 관심을 두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대일(마티아) 씨는 보호 종료 이후 청년들이 겪는 관계의 어려움과 편견의 문제를 전했다. 그는 “청년들이 관계에서 상처받고, 사람들의 편견과 선입견에 시달리는 모습을 많이 봤고, 저 또한 그랬다”며 “저를 차별하지 않고 편견 없이 대해 주시는 분들을 만나 도움을 받았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청년들과 동반해 온 ‘어른’들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꿈나무마을 자립전담요원 이정환(이냐시오) 씨는 보호 종료 청년 지원 제도와 현황, 실제 지원 사례를 소개했다. 사단법인 공감학교 부회장 김현란(클라라) 씨와 공감학교 자립청년 공동체가정 위원 김용국(프란치스코) 씨도 청년들 곁에서 함께한 경험을 나눴다. 공감학교는 보호시설 퇴소 이후에도 청년들이 안정적인 관계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공동체 가정을 운영하고 있다.
발표와 질의응답 뒤에는 자립준비청년들로 구성된 클래식 현악 앙상블 M.O.A.가 무대에 올랐다. M.O.A.는 ‘미라클 오브 아트(Miracle of Art)’의 약자로, 음악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모여 음악과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의 자립을 응원하고 있다.
서울평단협 청년위원회 박경숙(마르가리타) 위원장은 “2025년 여러 청년 단체의 이야기를 나눈 데 이어, 올해는 청년들이 겪는 현실을 보다 구체적으로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번 토크쇼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북향민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