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교구와 인연이 있는 사제들이 교구 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한자리에 모여 친교를 나누고, 북한교회를 향한 기억과 사명을 되새겼다.
평양교구는 5월 14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문화관에서 ‘평양교구 사제단 만남의 시간’을 열었다. 1927년 3월 17일 설정된 교구는 2027년 설정 100주년을 준비하며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만남에는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를 비롯해 주교와 신부 29명이 참석했다. 전국의 평양교구 출신 사제들, 부모의 고향이 교구 관할 지역인 사제들, 교구 재건을 지향하며 양성된 사제들이 모였다. 이날 만남은 간담회와 순교자 현양미사, 회의 순으로 이어졌다.
간담회에서는 교구와 인연을 지닌 사제들이 각자의 기억을 나눴다. 평양에서 태어나 교구 소속으로 신학교에 입학한 이기헌(베드로) 주교와, 평안북도 실향민 가정 출신인 장인남(바오로) 대주교 등 참석자들은 분단 이후에도 실향민 신자들의 기도와 성소 양성 노력으로 교구의 사명이 이어져 왔음을 되새기고, 북한교회 재건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미사 중에는 교구의 첫 한국인 교구장인 홍용호 주교의 생애를 담은 「순교자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 봉헌식도 열렸다. 올해 초 출판된 책은 영문판으로도 발간될 예정이다.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에서 “‘착한 목자는 양 떼를 떠나지 않는다’는 홍용호 주교님의 말씀에 순명해 함께 순교의 길을 받아들이신 교구의 자랑스러운 선배 신부님들의 헌신과 순교정신을 이어가야한다”며 “북녘의 문이 다시 열리고 복음을 선포할 때가 오면 우리는 평양으로 올라가 교회를 재건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에 맞이하게 될 교구 설정 100주년은 단순한 기념의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준비의 출발선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교구와 인연이 있는 사제단은 56명으로 파악된다. 교구 이름으로 신학교에 입학해 사제품을 받은 1세대 사제 가운데 생존자는 9명, 실향민 가정의 후손으로 교구와 인연을 이어가는 2세대 사제는 19명이다. 또 교구 사목을 염두에 두고 양성된 3세대 사제는 28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