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3000이 2025년 까마우 정보기술학과 교사 6명을 대상으로 CG 기초 교육과 현장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영상 제작이 활성화되면서 CG 분야의 인력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필요하다.
기후변화로 어장·양식장 수입 급감
일자리 부족·기술 배울 곳도 없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1800㎞ 떨어진 까마우(Cà Mau)성은 베트남 최남단 메콩강 삼각주 지역에 자리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이곳은 긴 해안선을 따라 드넓은 맹그로브 숲과 다양한 지역 특산물이 나는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곳곳이 미로 같은 수로가 길을 대신할 정도로 개발이 더디다. 주민들은 대대로 어업·농업에 의지하며 살지만, 경제 사정은 열악하다. 까마우 주민 1인당 월 소득은 우리 돈 20만 원 수준으로 하노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더구나 기후변화까지 겹쳐 주민들 삶은 더 어렵다. 해수면 상승으로 지난 10년 사이 맹그로브 숲 5000헥타르(㏊)가 사라졌다. 최근 몇 년간은 극심한 폭염으로 양식장 물이 빠르게 증발해 새우와 게가 폐사하면서 삶의 터전인 어장과 양식장 수입이 현격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진짜 위기는 눈에 보이는 가난보다 자라나는 미래 세대가 꿈을 꿀 기회조차 없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기술을 배울 곳도, 미래를 설계할 일자리도 부족해 많은 청년이 매년 고향을 떠나고 있다.
'한-베 직업전문대학' 학생이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다.
사단법인 평화3000은 까마우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자립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물하고자 까마우 유일의 직업기술대학인 ‘한-베 직업전문대학’에서 ‘컴퓨터 그래픽(CG) 교육’을 준비해왔다. 컴퓨터 그래픽(CG)은 영상과 이미지를 다듬고 만들어내는 기술로, 영화·드라마 제작에 필수적이다. 미국 영화의 중심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CG는 한국을 거쳐 베트남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을 배운 베트남 청년이 받는 첫 월급은 까마우 평균 소득의 두 배에 달한다.
한-베 직업전문대학은 2015년 한국 정부의 기금으로 건축돼 협력사업을 펼치기에 적합하다. 대학은 이미 까마우성 인민위원회로부터 CG 과목 신설을 승인받아 내년 9월 개강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정식 수업을 시작하려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우선 호치민 컴퓨터 그래픽 스튜디오에서 전문가들에게 심화 교육을 받아야 하고, 학생들이 사용할 교재도 제작해야 한다. 안정적인 수업 운영을 위해 오래된 컴퓨터 교체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최소 2000만 원이 필요하다.
교사 한 사람이 익힌 기술이 학생 수백 명에게 전해지고, 그들은 다시 새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수산업과 농업 외에 선택지가 없던 젊은이들에게 CG 기술은 빈곤의 대물림을 끊는 훌륭한 도구이자 영상·게임·콘텐츠 등 더 넓은 세계로 나가는 문이 될 수 있다. 이들이 곧 까마우를 변화시킬 주역이 되는 것이다.
평화3000은 후원을 통해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선사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자 한다. 교육이야말로 구조적 가난을 벗어나게 하는 확실한 길이기 때문이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후견인 : 곽동철 신부(평화3000 상임대표, 청주교구 성사전담사제)
“가난의 굴레를 벗고 하느님께서 주신 각자의 탤런트를 아름답게 꽃피우도록 독자 여러분이 따뜻한 손길을 보태주십시오. 지금 희망의 씨앗을 심지 않는다면, 까마우에는 외로운 노인들과 황량한 일터만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까마우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4일부터 3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