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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첫 회칙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 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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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이 5월 25일 첫 회칙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를 반포했다. 교황은 회칙에서 “인공지능(AI)은 무장해제돼야 한다”고 경고하고, 모든 사람이 유일하고 대체될 수 없는 존재라는 인간 존엄의 가르침을 오늘의 세계에 다시 환기했다.


교황은 이날 교황청 시노드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회칙 반포 배경과 취지를 직접 설명했다. 교황이 문헌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기자회견장에는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장관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 등 교황청 주요 부서 책임자들은 물론 AI 연구개발 기업 ‘앤트로픽’의 크리스토퍼 올라 공동창업자도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교황은 총 82쪽 분량으로 서문과 5장, 245항으로 구성된 회칙에서 AI와 자율무기, 노동, 인간 존엄, 소수 기업에 집중된 기술 권력 문제 등을 둘러싼 논의에서 교회의 목소리를 강화하고 있다. 첫 회칙은 AI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대량 실업 가능성, 교육의 미래, 인간 자유의 보호, 청소년의 지나친 디지털 기기 사용, 암호화폐, 경제적 양극화, 사이버 공격 등을 언급하면서 사회교리 원리의 적용을 제안하고 있다.


교황은 AI에 대한 교회의 대응을 다루는 「고귀한 인류」를 첫 회칙으로 반포한 배경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열정적인 기술 분야 지도자들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미래를 깊이 걱정하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 왔다”고 말했다. 또한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인간의 손길이 사실상 미치지 못하는, 점점 더 자율화되는 무기 체계에 관한 매우 우려스러운 목소리들이 내게 전해졌다”고 밝혔다.


교황은 기자회견에서 “AI를 무장해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주의를 환기하고 양심을 일깨우며, 인류가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회칙 서문에 나오는 “오늘날 인류는 중대한 선택 앞에 서 있다. 새로운 바벨탑을 세울 것인가, 아니면 하느님과 인류가 함께 머무는 도성을 건설할 것인가”라는 문장을 상기한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고, 새로운 기술의 힘과 보편성은 일상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의사 결정 과정을 형성하고 집단적 상상력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서문 내용도 회칙 반포 배경을 충실히 설명하고 있다.


교황은 회칙을 통해 하느님을 배제하고 인간을 수단으로만 여기는 오래된 기술만능주의를 향한 유혹을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기자회견에서 “「고귀한 인류」는 기술 발전 속에서도 인류가 자신의 존엄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면서 “모든 인간은 무한한 존엄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부여한 숭고한 사랑의 능력을 결코 잃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올라 공동창업자 역시 “기술자들만으로는 AI의 윤리적 경계를 정할 수 없다”고 인정하며, “교회는 AI의 경제적 혜택을 공정하게 나누는 문제, 이 기술이 고용과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논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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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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