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교들이 생태환경 보전과 자원 순환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본당 공동체를 찾아, 기후위기 시대 교회가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을 되새겼다.
주교회의는 5월 28일 의정부교구 고양 마두동성당에서 ‘주교 현장 체험’ 행사를 가졌다. 주교 현장 체험은 주교들이 교회 안팎의 주요 사목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만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사목적 응답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생태환경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의정부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가 함께했다.
마두동본당은 본당 생태환경분과 소속 환경동아리 ‘초록더하기’를 중심으로 제로 웨이스트 운동, 줍깅 캠페인, 자원 재활용 활동 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초록더하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정신에 따라 공동의 집 지구생태계 회복에 탁월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5년 제20회 가톨릭 환경상 우수상을 받았다.
본당 생태환경분과장 장인이(사비나) 씨는 초록더하기의 활동을 소개하며, “본당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바탕으로 생태 영성을 일상 안에서 실천하기 위해 2022년 10월 분과를 설립했다”며 “일회용품 줄이기, 텀블러와 손수건 사용, 버리지 않고 수리해 다시 쓰기 등을 이어오며 자원 순환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활동을 통해 본당 공동체의 생활 습관도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주교들은 성당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도 둘러봤다. 이어 초록더하기가 펼쳐 온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활동 사례를 듣고, 지구촌 탄소 배출량 변화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평균기온 상승 추이 등을 함께 살펴보며 생태환경 보전의 필요성을 되새겼다.
이어진 실습 시간에는 생활 속 자원 순환의 의미를 익히는 생활용품 만들기에 직접 참여했다. 주교들은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양말목으로 네잎클로버 키링을 만들고,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커피박 도어벨과 주물럭 비누도 제작했다. 완성한 생활용품을 서로 비교하고 직접 착용해 보기도 했다.
주교들은 이어 본당이 조성한 ‘초록더하기 텃밭’으로 이동해 바질 모종을 심었다. 이날 행사를 기념해 주교들의 서명이 담긴 팻말도 텃밭에 세웠다.
현장 체험 뒤 열린 신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주교들은 공동체가 생태환경 위기 속에서도 자원 순환을 일상의 실천으로 이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오늘 체험을 통해 본당의 생태환경 보전 활동이 다른 교구와 본당에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특히 텃밭에서 바질 모종을 심는 체험을 하며 본당 활동이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많은 분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