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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신 금물…AI는 비판적으로 활용해야 할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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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최초로 교구 내에 ‘AI위원회’를 조직한 마산교구가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AI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책임 있게 활용하도록 돕는 데 본격적으로 나섰다.


마산교구 AI위원회는 5월 31일 KBS 창원홀에서 ‘AI와 청소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교구 설정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 주일에 맞춰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AI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 세대에 초점을 맞춰, AI의 올바른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AI에 관한 레오 14세 교황의 첫 회칙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 반포 직후에 심포지엄이 열려 교회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심포지엄에는 교구 내 각 본당 주일학교 학생과 성지여중?고 학생들, 예비신학생 등 청소년과 교구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 기조 강연은 교황청 AI 연구 그룹의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주체성 회복」 을 번역·출간해 국내에 알리고 각종 콘퍼런스에서 AI 윤리 관련 강연을 하며 한국교회 AI 전문가로 평가받는 교구장 이성효(리노) 주교가 맡았다. 


이 주교는 “청소년들은 고도로 복잡한 알고리즘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영혼은 그 복잡함 때문에 가장 소중한 마음의 평화를 너무나 쉽게 잃어버리고 만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복잡한 마음을 비워 내고 복음의 단순함으로 돌아가, 보다 완전한 사랑을 실천에 옮기는 지혜를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심포지엄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를 전적으로 의존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인간의 판단과 책임 아래 활용해야 할 도구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AI는 거짓말쟁이?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생성 AI의 함정과 비판적 활용법’ 주제 발표에서 김민호 조교수(한국해양대학교 인공지능학부)는 “도구는 그것을 쓰는 사람을 닮아가는데, AI를 비판 없이 받아들이면 비판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 더 의심하고 검증하면 더 깊이 사고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면서 “진실을 책임지는 것은 결국 언제나 사람의 몫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박길성 명예교수(고려대학교 사회학과)는 ‘AI시대, 청소년을 위한 시대사적 소명’ 주제 발표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차단이 아니라, 판단할 힘을 키워 위험은 줄이면서도 잘 쓰게 하는 능력을 키우는 이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AI 기술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것을 이끌어갈 윤리와 철학의 부재가 문제”라면서 “AI와 관련된 문제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뒤섞여 있기에 역기능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에 관한 사회적 합의 도출이 굉장히 어려운데, 종교가 그 역할을 해야만 한다”며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승언 신부(토마스 아퀴나스·마산교구 AI위원회 위원장 겸 청년사목위원장)는 ‘기술 문명 속 인간의 얼굴’ 주제 발표에서 교황 회칙 「고귀한 인류」의 핵심 내용을 전했다. 이 신부는 청소년을 위한 네 가지 실천 포인트로 ▲진리에 충실할 것 ▲교육에 투자할 것 ▲관계를 돌볼 것 ▲정의와 평화를 사랑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밖에 임경헌 교수(경북대학교 윤리교육학과)의 ‘토마스 아퀴나스의 인간학을 통해 본 AI’, 김상준 신부(베네딕토·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 부국장)의 ‘AI시대, 질문하는 존재로서의 청소년’ 주제 발표가 이어진 심포지엄은 AI 전문가와 청소년 사목 담당자들의 현장 경험이 어우러져 의미를 더했다.


교구는 이번 심포지엄 내용을 바탕으로 「청소년을 위한 AI 문해력」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나영 기자 la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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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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