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섬 제주, 생명과 가정을 노래하다.”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 위원회(이하 가정과생명위)가 주최하고 제주교구 가정사목국이 주관한 ‘2026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생명대행진’이 5월 30일 제주시 일대와 제주교구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열렸다.
“너희는 생명을 선택하여라”(신명 30,19)를 주제 성구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가정과생명위 위원장 문창우 주교(비오·제주교구장)와 위원, 전국 10개 교구 가정사목 담당 사제, 혼인 멘토링과 아버지·어머니학교, 틴스타 봉사자 등이 함께했다.
이날 오전 제주시 사라봉 인근 평생학습센터에 집결한 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생명 존중’, ‘태아 보호’가 적힌 스포츠 타월을 두 손에 펼쳐 들고 중앙성당까지 약 4km 구간을 행진했다.
본당 자모회원들과 함께 참가한 김정열(젬마·제주교구 한림본당) 씨는 “생명을 존엄하게 여기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잊고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직접 참가하고 행동으로 나서야 생명의 소중함이 잊히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시현(요엘·12·제주 중앙본당) 양은 “학교에서 가끔 생명 존중 교육을 받았지만 오늘처럼 직접 활동에 참가한 건 처음”이라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해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행진을 하며 느낀 생명의 소중함을 친구들에게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행진 후 참가자들은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를 함께 봉헌했다.
미사를 주례한 문창우 주교는 “가정은 단순한 생활 공간이 아니라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는 곳이기 때문에 생명을 선택하는 일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우리의 가정이 희망을 낳는 자리인지, 지치고 닫혀 있는 자리인지 깊이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행사의 주제 성구인 ‘너희는 생명을 선택하여라’(신명 30,19)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미사 중에는 제주교구 청년 찬양팀 ‘열세번째사도’의 공연과 가톨릭문화기획 imd의 퍼포먼스도 열렸다. 퍼포먼스는 낙태 대신 생명을 선택하고 아이를 품는 부모의 용기와 생명의 소중함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700여 명의 미사 참례자들에게는 임신 10주 차 태아의 발 모양 배지가 전달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가정과생명위는 29일 제주교구청에서 위원회 위원과 생명운동본부 관계자, 각 교구 가정사목 담당 사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부본부장 김수규(요한 사도) 신부가 본부 내 자살예방센터의 활동을 소개하고, 교구 차원에서 자살 예방 등 생명 보호 활동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와 생명대행진은 하느님께서 부여하신 생명의 고귀함을 일깨우고, 태아에서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사랑하겠다는 다짐을 대외에 선포하는 자리다. 2021년 수원교구를 시작으로 매년 5월 전국 교구를 순회하며 개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