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열린 ‘고령장애인 통합돌봄을 위한 장애인복지시설의 지원체계 모색과 지식개발 과제’ 주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초고령시대와 함께 장애인 복지 현장에서 고령장애인 돌봄 역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가톨릭 사회복지사들이 고령장애인의 인간 존엄성을 수호하며 카리타스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한 장이 마련됐다.
서울가톨릭장애인복지시설협의회는 5월 2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고령장애인 통합돌봄 서비스를 위한 카리타스의 역할과 방향성’이란 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김용득 교수가 주제발표하고 있다.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장애인은 54.3, 75세 이상은 31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용득(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제도상 통합돌봄이 시작됐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고령장애인에게 어떤 언어로 다가가야 할지, 어떻게 교감해야 할지 잘 모른다”면서 “고령장애인을 위한 (복지체계의) 지식개발이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젊은 시절부터 장애를 안고 살아온 ‘고령화 장애인’과 생애 후반에 장애를 입은 ‘노인성 장애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령화 장애인과 노인성 장애인의 정체성이 다르고 지원해야 하는 접근법 자체도 다르다”면서 “개개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섬세한 다가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보다 앞서 고령사회에 돌입한 미국과 일본의 사례도 소개했다. 미국은 고령장애인 자원센터(ADRC)를 운영 중이고, 일본은 공생형 서비스를 도입했다. 미국에서는 장애인의 경우 64세 미만은 자립생활센터가 지원하고, 65세 이상 고령장애인은 ADRC가 집중 케어한다. 일본은 장애인이 노인이 되더라도 동일사업소에서 활동지원을 받도록 체계를 구축했다. 김 교수는 “우리도 고령장애인들의 복지 수혜가 분절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이미 국제적으로 고령발달장애인은 45세 전후로 보는 게 주류”라며 “비장애인보다 신체적 노화가 일찍 찾아오기 때문”이라면서 발달장애인의 경우 고령 기준을 하향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고령장애인을 위한 전인적 돌봄 체계 마련 △수급제도 개선 △고령장애인 빅데이터 활용 지원 마련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정영수 한우리보호작업장 원장은 이어진 토론에서 “지역 사회 안에서 고령장애인의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선 지역 기반 직업재활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애인거주시설 헬렌켈러의집 윤미진 원장은 “지역 사회 통합돌봄을 위해 거주시설 장애인 역시 정책적 사각지대 없이 서비스 전환 대상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복지관 한우리정보문화센터 이재용 관장은 “당사자가 제도의 혼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고, 성당이나 지역 공동체가 이들을 돌봄의 품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회 회장 정진호 신부는 “교회의 사회복지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인간의 존엄을 중심에 둔 돌봄을 실천해야 한다”며 “복지회 역시 통합돌봄의 실천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