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일
기관/단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말기 암 환자 쉼터 개원 문턱에서 막혔다

공사 완료했지만 잔금·시설비 부족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가브리엘라 천사의 집 전경.


갈 곳 없는 말기 암 환자들이 가족과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무료 쉼터 ‘가브리엘라 천사의 집’이 9월 강화도에서 개원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건축 잔금과 의료시설 구축 비용 등이 부족해 개원이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운영하는 재단법인 마뗄암재단은 의료 혜택에서 소외된 암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실현하고자 2004년 설립 후 20년 넘게 무료로 돌봐왔다.

“병원에서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갈 곳이 없습니다.” 재단에 20년간 가장 많이 걸려온 전화다. 기존 마뗄쉼터는 암 환자가 최장 4박 5일 머물 수 있었기에, 말기 암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40년간 호스피스 사목을 이어온 마뗄암재단 사무국장 이영숙 수녀는 “암 환자들의 짧은 면회 시간이 늘 안타까웠다”고 했다. “면회 끝나면 환자는 침대에서 울고, 보호자는 밖에서 울어요. 암 환자들이 가족과 함께 뒹굴고 부둥켜안고 울고 웃을 수 있는 집 하나 지어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이영숙 수녀가 암 환자를 껴안으며 위로하고 있다.


이 수녀와 공동체의 간절한 기도는 하늘에 닿았다. 2022년 말기 난소암으로 선종한 고 김계숙(가브리엘라)씨의 오빠 김성주(베드로) ㈜에스제이아이엔씨 대표는 동생이 남긴 돈이 20억 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2023년 마뗄암재단에 기부했다. 말기 암으로 선종하면서도 암 치료나 호스피스에 사용하지 못했던 동생의 돈을 다른 고통받는 말기 암환자를 위해 의미 있게 쓰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김 대표는 동생이 남긴 유산에 이어 40억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이에 재단은 강화도 부지에 김계숙씨의 세례명을 따 말기 암 환자 시설 ‘가브리엘라 천사의 집’ 건립을 추진했다. 2024년 6월 기공해 건축 공사를 완료했다. 그러나 영적 돌봄·의료·간호·심리 상담 등을 위한 대규모 건축 과정에서 당초 예상을 초과하는 공사비가 발생해 현재 공사 잔금이 미납 상태다.

재단은 정부 지원 없이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는 구조로, 잔금을 자체적으로 충당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내부 의료시설 구축, 운영 인력, 제반 시설 준비 등 개원을 위한 추가 재원도 필요해 막막한 상황이다.

이 수녀는 병원 원목실과 마뗄쉼터에서 말기 암 환자를 돌보며 대세를 주고 임종을 지킨 수가 800명이 넘는다. 이 수녀는 “태어날 때는 울면서 태어나도, 가브리엘라 천사의 집에서만큼은 따뜻한 손을 잡고 웃으며 하느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금껏 수많은 임종을 지키면서 영적 돌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그 환경을 잘 만들어주고 싶어요. 돈이 없는 이들도 최상의 돌봄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하느님 품에 안길 수 있는 공간 말입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후견인: 마뗄암재단 사무국장 이영숙 수녀

“가브리엘라 천사의 집은 사랑받는 하느님 자녀로서 평화롭게 머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땅에서는 마지막 집이 되고, 천국에서는 첫 번째 집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해왔습니다. 독자·후원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마뗄암재단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7일부터 1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6-06-0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6. 2

집회 17장 29절
주님의 자비는 얼마나 크시며 당신께 돌아오는 이들에 대한 그분의 용서는 얼마나 크신가!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