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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복음의 기쁨 함께 살아가는 ‘소통의 교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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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한 조에 둘러앉았다. 소속도 직분도 달랐지만, 대화가 시작되자 모두가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하느님 백성으로 마주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겪은 경험을 나누며 교회가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을 묻고 들었다. 광주대교구가 5년째 이어오고 있는 ‘하느님 백성의 대화’ 풍경이다.


2021년 시작된 ‘하느님 백성의 대화’(이하 하백화)가 10차를 맞았다. 하백화는 광주대교구가 2020년부터 ‘3개년 특별 전교의 해’를 지내며 교구의 복음화 방향을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출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회의 쇄신과 공동체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하백화는 교구 구성원들이 함께 듣고 말하며 사목 방향을 식별하는 장으로 이어져 왔다.


특히 ‘시노달리타스’가 한국교회 전반의 화두로 자리 잡기 전부터, 지역교회 차원에서 참여와 경청의 문화를 꾸준히 쌓아 온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교회가 무엇을 할 것인가뿐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함께 결정하고 함께 걸어갈 것인가를 고민해 온 과정으로 눈길을 끈다.


10차례 하백화를 거치며 교구는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과 실천 ▲소통하는 교회 ▲어려운 이들을 찾아가는 교회 ▲젊은이를 위한 교회 등 네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사목의 큰 틀을 다져 왔다.


이번 하백화는 이 가운데 ‘소통하는 교회’에 다시 초점을 맞췄다. 교구 사목국은 6월 6일 광주가톨릭청소년센터에서 ‘소통이 교회를 살린다’를 주제로 열 번째 하백화를 열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소통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따른 것이다. 교구는 그동안 공동체 안에 건강한 대화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노력해 왔지만, 정작 가장 소통이 필요한 자리에서 오해와 갈등이 생기는 현실도 함께 마주해 왔다. 


참가자들은 두 차례 조별 대화를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겪은 기쁨과 어려움을 나눴다. 익숙한 관계를 벗어나야 더 솔직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취지에서 서로 다른 본당과 수도회 참가자로 조를 구성했다. 


하백화는 차수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는 “조별 대화 내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아쉬웠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처음으로 인공지능(AI) 프롬프터를 활용한 문서 작성 방식을 시도했다. 현장에서 나눈 이야기를 더 정확히 기록하고, 이후 사목 논의에 반영하기 위한 시도다.


위수미(스텔라·전남 장흥본당) 씨는 “사제와 수도자들과 한자리에서 서로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나누고, 우리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는 것을 보며 이런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대화를 통해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면 오해나 불통도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는 “오늘날 평신도들의 역량이 크게 성장한 만큼 성직자는 평신도들 가운데에서 함께 걸어가야 한다”며 “성직자가 앞에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모두가 하느님 백성의 일원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열리는 하백화는 지구나 본당 차원에서 요청할 경우, 사목기획위원회가 직접 찾아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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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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