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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복동 탄생 100주년… 첫 김복동상 시상식

팔레스타인 인권센터·신숙옥씨 첫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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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복동(1926~2019) 할머니 탄생 100주년 기념 국제평화포럼이 4일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평화운동가였던 고 김복동(1926~2019) 할머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4일 국회에서 열렸다. ‘김복동의 희망’과 ‘김복동100세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처음 제정한 ‘김복동상’ 시상식과 함께 ‘차별 가고 평화 오라!’를 주제로 국제평화포럼이 이어졌다. 할머니가 생전에 보여준 전시 성폭력 피해 고발과 국제 연대 정신이 이날 세계 여성들과 다시 만났다.

김복동상 첫 수상은 팔레스타인 인권센터(PCHR)와 재일교포 인권활동가 신숙옥씨에게 돌아갔다. 1995년 가자시티에 설립된 팔레스타인 인권센터는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를 기록하고 피해자에게 무료 법률 상담을 제공해온 단체로, 현재 가자지구 집단학살 속에서도 피해자 곁을 지키고 있다. 라지 수라니 소장은 서면 수상소감에서 “이스라엘 구금 시설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성폭력과 기타 중대한 인권 침해를 기록하고 폭로해온 노력을 인정해 줬다는 점에서 감동했다”며 “용기와 존엄, 진실과 정의, 인권과 평화를 향한 확고한 헌신을 몸소 보여주신 김복동 할머니의 유산이 담긴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신숙옥씨는 1959년 도쿄에서 태어난 재일한국인 3세로, 혐오 표현과 차별에 맞서 소수자 인권 옹호에 평생을 헌신해온 활동가다. 2013년 혐오 표현과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국제 네트워크 ‘노리코에넷’(‘넘어섬’을 뜻하는 일본어)을 창립했고, 방송사의 혐오 발언에 맞선 소송에서 2023년 대법원 승소를 이끌었다. 주최 측은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 마지막까지 이루려 했던 재일 조선학교 차별철폐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삶이 맞닿아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 관련 인터뷰 21면

 
4일 국회에서 열린 고 김복동(1926~2019) 할머니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이어진 국제평화포럼에서는 코소보·우간다·팔레스타인·뉴질랜드의 활동가들이 김복동 할머니의 정신이 국경을 넘어 이어지고 있음을 증언했다.

코소보 내전 생존자 바스피예 크라스니치 굿맨씨는 “끝까지 싸우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할머니의 말이 내 삶을 바꿨다”고 했다. 1998년 16세 때 세르비아 경찰에 납치돼 성폭행을 당한 그는 2018년 공개 증언에 나섰고, 이후 코소보 정부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법적 희생자로 인정해 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우간다 골든우먼비전(GWVU) 아찬 실비아 대표는 소녀 시절 내전 중 성폭력 피해를 겪은 생존자다. 5개월 딸의 엄마로서 단상에 선 그는 “우리 세대는 다음 세대에 더 나은 세상을 물려줄 책임이 있다”며 2026년 우간다 새 국회에서 이행기 정의(Transitional Justice) 법제화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희망을 전했다.

희망씨앗기금 양징자 대표는 각국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현황을 보고했다. 현재 필리핀 4명, 동티모르 1명, 인도네시아 23명이 생존해 있으며, 대만과 중국에는 더 이상 생존자가 없다. 2017년 시작된 김복동 장학금은 올해 10주년을 맞아 재일 조선학교 학생 51명에게 장학금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덩야핑 활동가와 정레베카 뉴질랜드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장도 각각 가자지구 구금 시설 내 성고문 실태와 마오리 선주민 여성의 식민지 피해를 고발하며, 연대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국가 폭력과 식민주의적 지배, 전쟁 참화가 사라지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이와 함께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이라며 “‘김복동 정신’은 언제나 꺼지지 않는 횃불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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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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