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6월 15일 교황청 사도궁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처음으로 단독 면담하고, 한반도 평화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국제 현안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교황에게 대한민국의 민주화 등 한국 사회의 평화와 연대를 위한 노력 과정에서 한국 가톨릭교회가 중요한 기여를 한 것에 감사를 전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 평화 정착을 위해 적대적 자세보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 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교황의 변함없는 관심과 축복을 요청하자 교황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남과 북이 대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공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 국가 중 두 번째이자 가톨릭이 다수 종교가 아닌 국가로서는 최초로 2027 서울 WYD가 개최되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하며 WYD를 계기로 교황을 한국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또한 WYD가 전 세계 청년들이 연대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교황은 한국 정부의 가톨릭교회에 대한 관심과 WYD에 대한 지원 노력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교황에게 ‘되찾은 아들의 비유’(루카 15,11-32)를 표현한 <하느님의 품> 조각상과 백자 다용도 합(盒)을 선물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이 대통령에게 제59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풍요의 뿔 도자기’, 사도궁을 설명하는 책을 선물했다. 교황청은 ‘풍요의 뿔 도자기’가 성령의 열매와 은총이 풍성하게 넘쳐나는 것을 의미하고, 고갈되지 않는 생명의 선물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교황과 접견한 후, 국무원에서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와도 면담하고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불확실성을 더해 가는 국제질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한국과 교황청 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교황 면담에 앞서 14일에는 교황청 방문 첫 일정으로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이 주례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여했다. 미사에는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한국 정부 대표단, 로마에 거주하는 한국교회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들도 함께했다.
유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한반도는 아직 분단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고 있고 형제자매가 갈라져 있다”며 “우리는 어떤 이유로도 평화를 포기할 수 없으며,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 모두 함께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하는 현실 앞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사 후 연설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며 “총과 칼이 아닌 촛불로, 폭력이 아닌 평화로, 냉소가 아닌 연대로 짙은 어둠을 밝혀 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