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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와 여성 모두 살려야”… 가톨릭 의료진, 국회 앞 생명존중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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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두 번째부터) 은평성모병원 내과 오정환 교수,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오순남·김성헌 교수, 현비뇨기과의원 임수현 원장이 10일 국회 6문 앞에서 주수 제한 없는 낙태 합법화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태여연 제공


정부와 국회에서 낙태와 조력자살 합법화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톨릭계 병원 의료진이 거리로 나와 생명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낙태약 도입과 조력자살 허용이 태아와 여성, 노인과 장애인 등 약자를 더욱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김성헌·오순남 교수,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오정환 교수, 현비뇨기과의원 임수현 원장은 10일 국회 앞에서 열린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의 수요 아침 릴레이 피켓 시위에 동참해 생명존중 문화를 촉구했다.

김성헌 교수는 “의사로서 또 한 아이의 생명을 품고 지켜본 엄마로서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만삭까지 낙태와 약물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산모들이 유산의 위기를 넘어 작지만 분명히 뛰고 있는 아기의 심장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이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낙태를 고민하는 여성들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의사에게 생명을 해치는 낙태 시술을 강요해서도 안 되며, 낙태에 건강보험 재정이 사용되는 것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생명은 작다고 해서 덜 소중하거나, 말할 수 없다고 해서 보호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법은 가장 약한 생명을 보호해야 하고, 어려움에 처한 여성 역시 끝까지 지켜 태아와 여성 모두를 살리는 더욱 책임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임수현 원장은 낙태약의 출혈·감염·불완전 유산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낙태 허용 확대가 아니라 임신·출산·양육을 지원하는 사회안전망 구축”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성은 생명과 직결되는 고귀한 행위이며, 생명을 잉태하는 과정에서 책임보다 개인의 편의가 앞서면 장기적으로 사회 생명윤리 기반을 흔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

오정환 교수는 “생명존중 문화가 약해지면, 치료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환자를 일찍 포기하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노인과 중증장애인 등 돌봄이 더욱 필요한 이들이 먼저 소외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고통을 줄여준다는 명목으로 안락사와 조력자살 논의가 확산하는데, 이는 윤리적 경계를 넘는 일”이라며 “극심한 고통에 있는 환자에게만 허용되던 것이 노인과 장애인,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에게까지 확대될 위험이 있다”면서 반생명법 논의에 거듭 반대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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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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