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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수술비 800만 원인데 수중엔 45만 원뿐

카메룬 출신 이주노동자 주디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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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빈센트의원에서 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수녀들이 주디스씨를 위로하고 있다.


세 아들 어머니에게 맡기고 한국행

비정상 자궁출혈… 자궁내막암 소견




카메룬 출신 이주노동자 주디스(44)씨는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서 수술을 앞두고 있다. 자궁에 큰 근종 5개가 발견됐고, 정밀검사 결과 자궁내막암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비정상 자궁출혈이 반복되면서 올해 1월부터는 심한 빈혈 증상에 시달렸다. 월경이 시작되면 일주일 동안 침대에서 일어나기조차 어려웠다. 오래 서 있거나 걷기도 힘겨워 6개월째 일을 쉬고 있다.

처음 찾은 곳은 서울의 한 병원이었다. 검사와 진료비만 100만 원이 훌쩍 넘었다. 이후 병원 측 안내로 안산빈센트의원을 찾았다. 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가 이주민과 가난한 이들을 위해 운영하는 무료복지의원이다. 의료진은 주디스씨의 상태를 살핀 뒤 대학병원에서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2000만 원에 달했던 수술비는 조정 끝에 800만 원까지 낮아졌지만, 주디스씨 수중에 있는 돈은 45만 원뿐이다. 8년째 홀로 한국에서 일하며 번 돈을 고국의 가족에게 보내고 남은 전부였다.

카메룬에서 주디스씨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생계를 책임지던 남편은 2009년 배에서 일하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장비를 조작하던 사람이 쇳덩이를 떨어뜨렸고, 남편은 그 밑에 깔렸다. 당시 주디스씨 곁에는 8살과 5살 두 아들이 있었고, 막내아들은 아직 뱃속에 있었다. 그는 하루아침에 가장이 됐다.

주디스씨의 고향은 카메룬 남서부 영어권 지역인 마뉴다. 1인당 국민총소득이 세계 150위권에 머무는 빈국 카메룬에서도 영어권 지역은 오랜 차별의 상처가 깊은 곳이다. 독일 식민지였던 카메룬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령과 프랑스령으로 갈라졌다. 독립 후에도 프랑스어권 중심 정부와 영어권 주민 사이의 갈등이 이어졌고, 이후 분리주의 무장분쟁으로 번지며 수천 명이 숨지고 수십만 명이 고향을 떠났다. 주디스씨 가족도 한때 접경국 나이지리아로 피신했다가 돌아왔다.

가족의 생계와 아이들 학비를 책임지기 위해 주디스씨는 2018년 9월 홀로 한국에 왔다. 세 아들은 여든이 훌쩍 넘은 친정어머니에게 맡겼다. 그는 경기 안산과 파주 등을 오가며 재활용 의류 수출 공장에서 옷감을 분류하는 일을 했다. 그러나 건강이 무너지면서 그마저도 멈췄다. 25살이 된 큰아들은 대학에서 조산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마쳤지만, 경제난으로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주디스씨는 3년 전 카메룬에서 가족을 만난 뒤로는 영상통화로만 안부를 살피고 있다.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도 아직 말하지 못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매일 눈물로 기도하며 버틴다. 수술을 받으면 출혈이 멈추고 빈혈도 나아져 다시 일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지만, 비용을 마련하지 못한 탓에 속만 타들어 간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후견인 : 이명신 수녀 / 안산빈센트의원 원장(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타향에서 고생만 해온 주디스씨가 병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깝습니다. 치료비가 없어 수술과 이후의 삶을 걱정하는 주디스씨를 도와주시길 청하며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문을 두드립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주디스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1일부터 2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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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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