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이 최근 청각 제약이 있는 수도자와 신자들을 위해 차세대 청취 보조 시스템 ‘오라캐스트(Auracast)’를 설치했다.
오라캐스트란 하나의 공급원(송신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여러 대의 음향 수신장치에 동시 전달하는 기술로, 라디오처럼 수신기의 수에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소리를 내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성당에 오라캐스트 시스템을 설치한다면, 평소 사제의 강론이나 공지사항이 잘 들리지 않던 노인, 청각장애인들도 보청기나 무선이어폰을 이용해 직접 고품질의 명료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왜관 수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는 청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고령의 수도자들이나 수도원을 찾는 신자들을 위한 보조음향장치 도입을 고심하던 중 오라캐스트를 접했다.
박 아빠스는 “아직 국내에는 이 기술을 도입한 곳이 많지 않지만, 활용 범위가 넓어 곧 확산될 차세대 기술”이라며 “우리 수도원의 연세가 많으신 수사님들도 대성당에서는 어떤 자리에 몇 분이 계시든 관계없이 균일하고 깨끗한 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도 내부 시공을 통해 난청인들에게 소리를 제공하는 기존 시스템을 도입한 본당이 일부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아직은 많지 않다고 알고 있다”며 “시공이 필요 없는 오라캐스트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난청 신자들의 전례 참여를 도울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현재 오라캐스트 전용 장비 제조사는 글로벌기업들에 한정돼 있어, 국내 전자상거래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아마존(Amazon)과 같은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더라도 전파 인증이나 관련 법규, 입력 단자 지원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므로, 국내 음향 전문 업체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오라캐스트 기술을 지원하는 보청기나 무선이어폰도 현재는 최근 출시 제품에 국한된다. 그러나 오라캐스트 신호를 받아 다리 역할을 해줄 스마트폰을 별도로 지정해 운영한다면 구형 보청기나 무선이어폰으로도 오라캐스트 송신 음향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