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는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 선종 165주기를 맞아 6월 15일 배론성지 최양업 신부 기념 대성당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초상화 제작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콘서트와 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주례 미사가 차례로 마련됐다.
미사에 앞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김세중(빈첸시오) 겸임교수가 제작해 4월 15일 최양업 신부 사제서품 177주년 기념일에 봉헌한 초상화를 소개하고, 제작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나눴다.
조 주교는 토크콘서트에서 “최양업 신부님은 자신이 돌보는 공소 127곳과 신자들 수를 서한에 기록해 놓을 만큼 사목 열정이 대단하셨던 분”이라며 “신학생들에 대한 애정도 커서 초상화에 배론성지에 있었던 성 요셉 신학교를 보일 듯 말 듯하게라도 넣어 달라고 김 교수님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초상화 제작 과정에서 조 주교님과 원주교구 신부님들의 요구 사항들을 반영하려 고민을 많이 했다”며 “최양업 신부님이 어떤 분인지 알아 보고 실제 모습대로 그리기 위해 관련 성지들을 순례하고 후손들을 만나 얼굴의 특성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조 주교는 이어진 미사 강론에서도 “최 신부님 서한을 읽어 보면 조선교회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느낄 수 있다”면서 “그분의 눈물과 고단했던 선교 과정이 오늘의 한국교회를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사 중에는 최양업 신부 관련 성지·사적지 30곳을 완주한 ‘희망의 순례자’ 1200여 명에게 완주증과 축복장이 수여됐다. 미사 참여 신자들은 성지 내 최양업 신부 묘소도 참배했다.
한편 원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16일 원주 백운아트홀에서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연극 <길 위에서> 공연을 개최했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 초청으로 마련된 공연은 최양업 신부가 사제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험난했던 입국 여정, 고단함 속에서도 신자들을 찾아 하루에 수백 리를 걸었던 ‘길 위의 사제’의 모습을 담았다.
박종섭(힐라리오) 원주 평협 회장은 “오늘 공연을 계기로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시성을 염원하는 ‘희망의 순례자’들의 기도가 하루라도 빨리 이뤄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