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합병증에 치매 증상까지 보여

플로렌스 독구씨가 강성희 수녀와 동두천성당 마당에서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월 수입 아내 벌이 200만 원이 전부
천장 누수로 월세집 곳곳에 곰팡이
“남편 건강이 제일 큰 문젭니다. 병원에 갈 때마다 일이백만 원씩 나오는데 감당이 안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의정부교구 동두천성당에서 만난 나이지리아 출신 플로렌스 독구(48)씨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고혈압과 당뇨 합병증에 치매 증상까지 보이는 남편 건강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뇌 기능에 문제가 생겨 소변 조절도 어려워져 주일 미사 때 바지에 실수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 그때마다 독구씨는 묵묵히 남편 옷을 갈아 입히고 챙겼다. 하지만 곧 고등학생이 되는 쌍둥이 남매와 중학생이 되는 막내 딸을 생각하면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곤 한다.
“성당 신자분들과 동두천국제가톨릭공동체에서 돈을 빌려주셔서 병원비를 냈는데, 갚지도 못하고 있어요. 남편은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아이들은 커 가고⋯. 신앙이 없었다면 견디지 못했을 거예요.”
독구씨 가정의 유일한 수입은 그가 영어학원 업무 보조 아르바이트로 버는 월 200만 원이 전부다. 경기도 동두천에서 영어학원이 있는 서울 마천동까지는 왕복 네 시간이 넘게 걸린다. 독구씨는 “남편이 한국에서 옷 장사를 했는데, 2015년 나이지리아에서 사기를 당한 뒤론 모든 게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일을 시작했다. 독구씨는 2007년 남편과 혼인하고 그해 남편을 따라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세 아이를 낳고 키우며 그럭저럭 살아왔다. 그러다 남편은 2015년 나이지리아로 가서 하던 일을 정리하고 그동안 모은 돈을 전부 달러로 환전했다. 그런데 한국에 도착해 돈을 확인해 보니 100달러 지폐인 줄 알았던 돈은 대부분 1달러짜리였다. 지폐 묶음의 앞뒤만 100달러였고, 나머지는 1달러 지폐로, 환전 사기를 당한 것이다.
남편은 충격을 견디지 못했다. 며칠을 고열에 시달리며 앓아 눕더니 이내 정신도 놓아버렸다. 사기를 당했다는 현실을 차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당시 돌쟁이 막내 딸과 네 살배기 쌍둥이 남매도 한창 손이 많이 갈 때였다. 독구씨는 “남편이 일을 못 하게 되면서 비자도 취소됐고, 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게 됐다”면서 “이후 코로나19까지 겹쳐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독구씨는 웃음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보내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월세로 살고 있는 빌라 1층 집 천장에서 물이 새기 시작한 것이다. 독구씨는 “얼마 전 비가 왔을 때 집안 곳곳에서 물이 떨어졌다”며 “집주인은 고쳐줄 수 없다는 말만 하고, 집에는 곰팡이가 가득한데 이사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희망이 드리우길 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후견인 : 강성희(어거스틴) 성가소비녀회 수녀
“독구씨의 남편은 큰 충격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잃고 온종일 TV 앞에 멍하게 앉아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다섯 가족은 미사에 빠지지 않고 나오며 하느님께 의지하고 있습니다. 이 가정이 숨을 쉴 수 있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의 후원을 간절히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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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구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