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 우면동본당(주임 백운철 스테파노 신부)과 송동마을 주민대책위원회는 6월 24일 성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당과 마을, 우면산의 핵심 생태 구간을 존치하는 방향으로 개발 계획을 수정해 달라”며 행정소송을 예고했다.
국토교통부는 6월 11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일대 약 19만㎡를 ‘서리풀2지구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하고 2000호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철저한 사업 관리와 주민 소통을 통해 2028년 12월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동마을과 식유촌 주민들은 24일부터 성당 앞에 설치한 망루에 올라 “강제 수용이 아닌 상생형 존치”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망루에 오른 본당 박경옥(엘리사벳) 사목회장은 “서울시와 국토부, LH는 단 한 차례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협의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결국 우리를 망루로 내몰고 있다”고 토로했다.
송동마을과 식유촌 등 2개 마을 76가구가 거주하는 서리풀2지구 일대는 환경적·문화적 측면에서 존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문헌조사 결과 이곳에서 흰꼬리수리와 황조롱이를 비롯한 법정보호종 16종과 서울시 보호 야생생물 29종이 확인됐다.
또한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경주 최씨와 여산 송씨 등이 집성촌을 이루며 살아온 지역이다. 단종의 장인 송현수의 묘역으로 추정되는 유적도 개발 예정지에 포함돼 있어 문화·역사적 가치 보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성해영 송동마을 주민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일대를 전면 철거하고 2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 2000호를 짓는 계획은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생태 축 전체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백운철 신부는 “정부의 이번 결정은 종교의 자유와 재산권 등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국토부와 LH에 존치 신청서를 제출하고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면담·청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