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준비가 본당 청소년사목의 전환점으로 확장되고 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부는 7월 3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정순택 베드로 교구장님과 함께하는 청소년을 위한 WYD 교육과 연계한 나다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WYD 준비 과정과 청소년사목 방법론 ‘나다(I AM)’를 연계해, 청소년들이 수동적으로 교리를 듣는 데 머물지 않고 말씀과 나눔 안에서 신앙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나다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의 제안으로 구체화된 청소년사목 방법론이다. “나는 있는 나다”(탈출 3,14)와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르 6,50)에서 이름을 따왔다.
청소년 신앙생활 참여 감소와 청년 교리교사들의 활동 여력 약화, 학년별 교리반 운영의 어려움에 대응해 마련된 나다는 여러 학년 청소년이 함께하는 소규모 ‘통합 연령 모임’ 안에서 성경을 읽고 생각과 삶을 나누도록 돕는 방식이다. 사제와 본당 청년, 부모, 시니어, 사목자, 수도자는 ‘청소년동반자’로 참여해 청소년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신앙 성장을 돕는다.
정 대주교는 개회사에서 “신부님들이 직접 청소년들과 만나 고민을 듣고 동반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핵심은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는 콘텐츠, 수동적 수업이 아닌 자기 주도형 체험과 소그룹 나눔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교구 행운동·혜화동·정릉4동본당의 시범 사례도 공유됐다. 행운동본당은 학생 7명, 교사 2명 규모에서 나다를 도입해 청소년들이 말씀을 더 자주 접하는 변화를 확인했다. 혜화동본당은 2025년 8~10월 중고등부 미사 후 통합 연령 모임을 운영하며, 참여 인원이 22명에서 34명으로 늘었다.
정릉4동본당은 자체 교안 작성 부담을 줄이고 실제 나눔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했다. 학생들은 “양방향으로 소통한다는 느낌이 좋았다”, 교사들은 “대화의 질이 많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나다는 서울 WYD 준비 과정과도 연결된다. 청소년국은 2026년 10월부터 2027년 5월까지 본당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청소년을 위한 WYD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은 WYD를 이해하는 교리식 교육과 나다 방법론을 활용한 나눔식 영성 교육으로 구성된다. 본당은 기존 교리반 체제를 유지하거나, 통합 연령 모임과 청소년동반자 배정 방식의 나다 체제로 전환해 교육을 운영할 수 있다.
청소년국은 올해 8~9월 교구 각 본당 교리교사와 청소년동반자 대상 WYD 교육 연수를 진행하고, 서울 WYD 전까지 본당 청소년들이 나다를 체험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WYD 이후에는 나다와 연계된 후속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2028년 이후 정규 청소년사목 방법론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나다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교구 청소년국장 장원석(가브리엘) 신부는 “현장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애써주시는 사제·수도자, 교리교사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서울 WYD를 기점으로 교구가 청소년·청년 사목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때, 마침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할 기회가 올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장 신부는 “그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러분이 피워 올린 작은 불꽃들이 서울 WYD 이후에도 지속해서 활활 타오르기를 기대한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여러분이 보여줘 온 리더십, 신앙, 저력을 믿는다”고 격려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