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교구 솔뫼성지는 7월 4일부터 5일까지 성지 일대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 18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인 첫 사제로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다 순교한 성인의 삶과 영성을 본받고, 박해의 역사를 딛고 세워진 한국교회의 신앙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5일 기억과 희망 성당에서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 주례로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신심 미사’가 봉헌됐다. 유 추기경은 제2대 솔뫼 피정의 집 관장을 역임하고, 장관 부임 이후 휴가 때마다 이곳을 찾으며 성지와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유 추기경은 미사에서 한국교회 순교자들이 보여준 모범을 따를 것을 강조했다. 유 추기경은 “세계 각국 추기경들과의 만남에서 한국의 순교 성인들이 복음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말씀드리면 모두 놀라워한다”며 ““정기적으로 성지순례를 하며 순교자들의 마음을 묵상하고, 순교자들처럼 거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서 세상에 복음을 증거할 수 있도록 기쁘게 살아가자”고 덧붙였다.
사제들을 위한 기도도 요청했다. 유 추기경은 “모든 신부님, 부제님, 신학생은 제가 잘 모셔야 하는 분들”이라며 “성인께서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만큼 이분들이 다 잘 지내고, 어려움을 겪는 신부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한국에 오기 전 레오 14세 교황께서 한국 신자들에게 당신의 인사와 축복을 전해 달라고 당부하셨다”며 참여자들에게 교황의 이름으로 장엄 강복을 했다.
미사 후에는 교구 ‘성 김대건 안드레아 합창단’과 ‘카리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이 칸타타 <성 김대건 안드레아> 공연을 선보이며 성인의 순교 18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성지 전담 홍성민(미카엘) 신부는 “성지를 소중하게 여겨주시고, 김대건 신부님을 닮아가려고 하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미사에 참여한 김기재 당진시장은 유 추기경에게 2027 서울 WYD 기간 중 레오 14세 교황의 솔뫼성지 방문을 청했다.
한편 성지는 4일 같은 장소에서 교구 총대리 한정현(스테파노) 주교 주례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 180주년 기념 순교자 현양미사’를 거행하고, 성지 십자고상 축복식을 열었다.
김종필(라파엘) 조각가가 제작한 높이 7.5m의 십자고상은 ‘구원의 십자가’ 양식으로 제작됐다. 손을 아래로 뻗고 있는 그리스도 아래 한국교회의 순교자 5명이 구원을 청하는 모습을 담은 십자가는 ‘하느님의 인간 사랑’과 ‘인간의 하느님 사랑’이 만나는 구원의 신비를 표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