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9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신천지에 빠진 자녀…성가정이 흔들린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포섭된 청년들로 인해 가정과 본당 공동체가 흔들리고 있다. 자녀를 설득할수록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부모들은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하지만, 일선 본당 역시 유사종교 문제에 직접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교구 차원의 전문 상담 체계 마련이 요구된다.

서울대교구 A본당 추 비비안나 씨의 두 자녀는 초등학생 때 세례를 받고 성당 활동에도 열심이었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한 큰딸이 21살 무렵 신천지에 포섭됐고, 둘째 아들도 누나를 따라 신천지 활동에 참여했다.

추 씨는 자녀들에게 신천지에서 나오라고 만류했지만 대화는 번번이 말다툼으로 끝났다. 자녀들은 오히려 어머니에게 입교를 권했다. 결국 추 씨는 자녀들과 떨어져 살고 있다. 그는 “아이들을 만나면 집이 전쟁터가 된다”며 “남매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이 모두 제 잘못인 것만 같다”고 말했다.

인천교구 B본당 김 클라라 씨의 아들은 군 복무 중에도 대부 역할을 할 만큼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고, 최근까지도 어머니와 함께 성당을 찾았다. 그런데 최근 아들이 신천지에 연루된 사실을 알게 됐다. 아들의 수첩에서 신천지 교육 내용과 성경 구절을 발견한 김 씨는 본당 주임신부와 상담했지만, 곧바로 대응 방안을 찾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신천지 관련 금전 문제가 의심된다는 경찰청 우편물까지 받았지만, 아들은 “신경 쓰지 말라”,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만 답했다. 김 씨는 기본적인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불안 속에 지내고 있다.

두 사례는 신천지 포섭이 신앙생활을 소홀히 한 이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사이비·유사종교는 경제적 어려움, 심리적 불안, 관계의 빈틈 등 개인의 취약한 지점을 파고들어 신뢰 관계를 만든 뒤 점차 교리 교육으로 이끈다. 특히 삶의 전환기를 지나는 청년들은 정서적 지지와 소속감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친밀한 관계를 앞세운 접근은 신앙생활에 열심이던 청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는 피해를 본 신자나 가족들은 어디에,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몰라 손을 놓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구대교구 유사종교담당 이동철(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가족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본당이지만, 사목 여건상 본당 신부가 유사종교 문제에 직접 대응하거나 전문 상담까지 맡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교회 내 전문 상담 인력 부족도 과제로 남아 있다. 대부분 교구는 사목국 업무 가운데 하나로 사이비·유사종교 문제를 맡고 있어 피해 사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거나 지속 상담하기 어렵다. 현재는 각 교구 사목국에 접수된 사례를 서울대교구 사목국으로 연계해 심리·신앙 상담과 회복 교육을 안내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지난 2018년 피해 신자들을 위한 영적 돌봄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피해 예방 교육 전문가 양성 방안을 논의한 바 있지만 이후 전문 인력 확충은 이뤄지지 못했다.

위원장 이용권 신부(안드레아·의정부교구)는 “현재 유사종교 피해자와 가족을 실질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은 교회 내 3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교회는 심리 상담과 올바른 교리 교육을 통해 이들이 다시 가정과 사회,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상담사를 양성해 교구마다 최소 1명 이상의 상담 인력을 두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6-07-0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7. 9

시편 85장 11절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리라.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