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사연구소가 고(故) 이태석 신부(요한 세례자·살레시오회, 1962~2010)와 관련된 글과 강론,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모은 책 「이태석 신부의 향기」(352쪽/2만 원)를 발간했다.
이태석 신부의 동생인 이태선(베네딕토) 씨가 엮고, 윤민구 신부(도미니코·수원교구 성사전담)가 감수를 맡은 책은 이 신부가 가족에게 남긴 자료를 바탕으로 그의 강론과 인터뷰 등을 실었다.
가족과 지인들의 증언은 이 신부가 어린 시절부터 어떤 성품과 태도로 살아왔는지도 보여준다. 증언자들은 한결같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고 기꺼이 손을 내밀었던 이 신부의 모습을 떠올린다. 음악적 재능을 발휘했던 학창 시절부터 사제와 의사가 되는 과정, 대장암 판정 이후 투병과 선종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삶의 여러 장면도 담겼다.
책에는 이 신부의 생전 목소리와 그가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 악보 등을 접할 수 있는 QR코드도 수록됐다. 그의 생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연보와 다양한 사진 자료를 더해 이 신부의 삶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2008년 8월 미국 LA 성령쇄신 대회 강론은 의사였던 이 신부가 신체의 여러 기관에 비유해 신앙을 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책은 단순하게 이 신부의 자료를 엮는 데 그치지 않고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오직 톤즈 사람들을 위해 온 힘을 기울였던 그의 영성과 열정, 사랑을 제시하고 있다. 고인이 남긴 글의 원문을 거의 수정 없이 그대로 실었기 때문에 그가 아프리카에서 선교하기까지 품었던 생각, 현지에서 겪었던 어려움 등을 더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책은 이태석 신부의 삶과 신앙을 가까이에서 이해하도록 이끄는 안내서인 동시에, 그의 선교 활동과 영성을 연구하려는 이들에게는 중요한 기초 자료로서 가치를 지닌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